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서울 강북구가 우유팩 재활용률 제고와 생활폐기물 감량을 위해 지역 어린이집과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분리배출 활성화에 나선다.
강북구는 지난 9월 29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강북구어린이집연합회, 어진이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우유팩 분리배출 및 수거 활성화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재활용 가치가 높은 우유팩의 분리배출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유팩은 100% 천연펄프 소재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종이류와 혼합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전국 평균 재활용률이 13.9%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강북구는 관내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는 우유팩을 직접 수거하고, 교환사업을 병행함으로써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문화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부터 관내 국공립, 민간, 가정 어린이집 35개소를 대상으로 우유팩 수거와 교환사업이 시범 운영된다. 각 어린이집에는 전용 수거함과 종량제 봉투가 제공되며, 수거된 우유팩은 강북재활용품선별처리시설을 거쳐 전문 회수업체로 반출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수거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로도 활용된다. 구는 2026년까지 사업 대상을 유치원, 학교, 카페 등으로 확대하고, 분기마다 10개소씩 참여기관을 늘려 총 75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협약에 참여한 어진이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 대상 우유팩 교환사업도 추진한다. 강북구 인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 협동조합은 서울시 ‘제로마켓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등 환경 실천에 앞장서 온 지역 공동체다.
주민들은 우유팩 1kg을 모아 오면 휴지 1롤과 교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원 순환의 가치를 체험하고 분리배출 문화를 생활 속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희 구청장은 “아이들이 마신 우유팩이 새로운 자원으로 다시 태어나고, 주민이 참여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협약의 핵심”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한 노력에 구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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