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의원, “폭동 지휘하고 7층 판사실 문 부수고 침입한 남성, 전광훈 교회 전도사 정황”
“범죄 단체 구성한 정황…사전에 폭동 계획한 듯”
사랑제일교회 측 “공식 직책 맡거나 급여 받는 사람 아냐”
jtbc, 한겨레신문도 관련 의혹 보도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조국혁신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서부지법 폭동사태’ 배후 인물로 지목하고 수사 기관에 엄정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배후에서 폭력사태를 조장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돼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구속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전 목사가 서부지법 폭동사태 관련해 배후로써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데 의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어 “전 목사가 내란을 사전·사후에 선동했던 점, 일요일 날 집회에서 ‘서부지법으로 가자’고 연설한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며 “폭동을 지휘하고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전 목사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 의원은 “전 목사가 ‘서울 구치소로 가서 대통령을 모셔오자’고 선동한 사실, 그리고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헌법재판소, 인권위원회 등으로 좌표를 찍고 몰려다니는 사실 등에 비춰 최근 폭동과 소요 사태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최근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는 서울구치소를 들어가서 강제로라도. 왜! 국민 저항권이 최고의 권위니까, 대통령을 서울구치소에서 모셔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 목사에게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범죄단체조직죄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집단을 조직할 때 성립하는 죄로 최대 사형 및 무기징역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신 의원은 “이번 사태는 집단적인 행위로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해야할 것”이라며 “전 목사의 전도사를 자처한 자들이 7층 영장전담 판사실에 직진해서 올라간 점, CC(폐쇄회로) TV에 물을 들이부은 점, 보안이 취약한 후문을 통해 진입했던 점 등에서 사전에 (폭동 사태를)계획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범죄단체를 구성한 것이냐에 따라 집단 범죄의 가담자 내지는 수괴 우두머리로 판단될 수 있다”며 “이러한 의심 정황들이 명확하게 사실로 확인되면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있다”고 말했다.
한편, JTBC도 보도를 통해 “지난 19일 새벽 서부지법 7층 영장전담판사 집무실에 문을 발로 부수고 난입한 남성이 기독교 전도사로 알려진 보수 유튜버 이모 씨”라고 밝혔다.
jtbc의 단독 촬영 영상을 보면 이씨가 7층 영장전담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고 내부로 들어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이씨와 전 목사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이씨가 전 목사가 세운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집전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일부 극우 개신교 유튜브 채널 영상과 개신교계 언론 보도에도 이씨가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언급된 바 있다. 다만, 사랑제일교회 공식 누리집 전도사 명단에는 이씨가 없다.
이씨는 2020년 사랑제일교회 명도 집행 과정에서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동원해 저항하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10여명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이씨와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또 다른 대목이다.
이 일로 동부구치소에 구금된 상태에서 이씨가 쓴 편지에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하는 사랑제일교회를 잘 지키고 내실도 튼튼해지길 기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편지에서 이씨는 전 목사가 주축이 된 극우 성향의 광화문 집회를 “우리들의 영적 고지를 지키는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 목사와 갈등을 빚은 일부 극우 유튜버는 지난해 이씨를 “전 목사의 추종자”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서부지법 난입 사태의 사실상 배후로 전 목사를 의심하며 내란선동·선전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씨와 전 목사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앞서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었던 18일 광화문 집회에서 “윤 대통령 힘을 얻으라고 우리는 바로 (서부지법이 있는) 공덕동으로 이동을 하려고 한다”고 발언했다. 광화문에 집결했던 인파를 서부지법 앞으로 이동하도록 부추겼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서부지법 난입 사태가 벌어진 뒤인 19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는 “헌법 위에 국민저항권이 있다”는 궤변을 앞세워 “윤 대통령을 구치소에서 데리고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자를 데려오는 교인에게 5만원가량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서부지법 난입 사태의 배후 세력을 캐내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전광훈을 체포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수사 기능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 “이씨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거나 사례비를 받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이와 관련해 조직적으로 어떤 사태를 유도하거나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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