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최근 7년간 방송되었던 TV조선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백반기행’이 갑작스럽게 종영을 알리면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만화가 허영만 화백(79)의 건강 소식이 화제다.
허 화백측은 한 달 전 크게 넘어져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현재는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낙상사고는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던 허 화백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가 낙상으로 인한 골절사고이다.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관절과 뼈 그리고 근육 등이 약해져 힘이 떨어지고 균형 능력도 저하되어 쉽게 넘어질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처하는 순발력이나 민첩성이 저하되면서 낙상사고로 크게 다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손상 입원 환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51.6%가 낙상 및 추락 사고가 원인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안전사고 중 약 60% 이상이 낙상사고이며 75세 이상 손상 입원 환자의 72.5%가 낙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낙상은 고관절 등 골절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합병증은 1년 이내 사망률이 최대 20%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층은 대부분 뼈의 양이 감소해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까지 포함하면 50세 이상 성인의 약 48%가 골다공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40%, 70세 이상 남성은 25% 정도가 골다공증이 있다. 이들은 골 부피가 정상보다 낮거나 골 소실이 증가해 가벼운 충격이나 낙상사고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본능적으로 사람들은 넘어질 때 손을 먼저 짚게 된다. 이때 체중이 손목과 아래팔에 실리게 되면서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넘어진 사람들 중 대부분은 통증이 있어도 ‘쉬다 보면 괜찮겠지’하고 참거나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붙이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참다가 심해지는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부위가 부어오르면 뒤늦게 병원을 찾아 골절로 진단을 받고 장기간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잦다.
고령층 골절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다가 골절 부위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진 직후 통증이 심하고 바닥에 부딪힌 부위가 부어오르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은 전문의 상담과 X선 촬영을 시행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일반 촬영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미세 골절이나 뼈가 여러 조각난 경우, 뼈가 겹쳐 보이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혹은 MRI 촬영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MRI는 골절 부위 주변 인대나 근육, 연부 조직의 동반 손상을 확인해 치료에 도움을 준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나뉜다.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깁스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다. 만약 깁스를 할 수 없고 수술이 불필요한 경우에는 골절 부위가 아물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수술은 골절된 뼈를 바로 잡은 후 금속물을 이용한 고정법과 인공관절을 이용한 치환술이 있다. 수술치료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골절 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최근에는 마취에 부담이 있었던 고령층도 수술을 시행하면서 회복이 빠르고 예후가 좋아 만족도가 높아졌다.
울산엘리야병원 척추관절센터 정영환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령층은 가벼운 낙상 사고에도 손목, 척추, 엉덩이뼈 등 다양한 부위의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고령의 환자들은 골절 후 장기간 입원과 후유증 위험이 크고 청장년층에 비해 회복하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어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고령층이 있는 가정에서는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거 환경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욕실과 화장실 등 미끄러운 장소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발 사이즈에 맞고 굽이 낮으며 마찰력이 좋은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미끄러운 슬리퍼나 바닥에 걸려 넘어지기 쉬운 샌들은 삼간다. 바지가 길면 보행 중 걸려 넘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보행이 불편한 경우에는 지팡이 등 보조기를 사용해야 한다.
실내조명은 되도록 밝게 하고 센서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근력과 균형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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