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숭의동 일명 ‘옐로우하우스’ 집장촌 거리에 어둠이 짙게 내린 가운데 성매매업소는 환한 조명으로 밝게 빛나고 있다. 박정현 기자. |
[로컬세계 박정현 기자] “육체도 영혼도 없는 유리 각 속에 갇혀, 뭇 남성들의 노리개 인형일 뿐입니다”. 한 성매매여성의 피어린 한마디.
인천 남구 숭의동 일명 ‘옐로우하우스’ 집장촌은 오늘도 사법당국의 무관심속에 불야성을 이루며 남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9일 밤 10시 본지 취재결과 20여곳의 성매매업소가 울긋불긋 네온싸인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으며 유리각속에서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이 이곳을 찾는 남성들을 끌어당기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성매매 여성 A씨는 “정부, 지자체, 경찰, 언론 등에서 윤락업소에 대해 강력 단속 등 대책방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우리는 믿지를 않는다”며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지 11년이 지나고 있지만 찔금, 찔금 단속하고 마는 사법당국, 지자체 등의 행태가 오히려 이곳 여성들을 지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단속의 의지도 없는 말뿐인 정부와 사법당국의 행위에 우리 여성들은 직업소개소 등에서 놓은 덫에 말 할 수 없는 노예가 돼 육체는 만신창이가 되고 영혼마저 팔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성매매여성 B씨는 “자녀를 낳고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화장기 없는 소박한 여자로 살고 싶다”며 “짙은 화장얼굴의 삶은 너무 불쌍하고, 처절해 눈물이 앞선다”며 눈시울 붉혔다
이어 “정부에서 재활을 위해 지출하는 돈은 작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의 끈이 되고 있어 많은 여성들이 그곳에서 나오기 싶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면서 “제발 사법당국은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는 이 여성들을 살려달라”며 통곡했다
성매매 여성들의 재활을 돕고 있는 여성단체 관계자 B씨는 “집창촌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강제적으로 방 인테리어를 하게 하고 성형을 종용해 수천여만원의 빚을 떠앉게 한다”며 “여기에 커피, 휴지, 콘돔. 건강음료 등 성매매에 필요한 소모품들도 여성들이 업주에게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고 있어 빚 더미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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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성매매업소에 들어가고 있다. 박정현 기자. |
그러면서 “문제는 업주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직업소개소를 통해 여성들을 데리고 오고 있다”면서 "그리고 업주들은 업소 간 연계를 갖고 직업소개소를 통해 이동시키면서 빚을 갚게 하고 있어 이동과정에서 또 다시 빚을 떠안으면서 엄청난 빚에 족쇄가 채워진다. 관련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여성들과의 면담 등에서 많은 이들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매번 확인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그곳에서 나와 우리 여성단체에서 재활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는 여성들이 90%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관할 지구대 관계자는 “지역순찰 등 주·야로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면서 “단속은 목차단 등 관할지구대에서 조치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며 관할서와 지방청 등에 보고하여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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