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0일 만에 6만 명 방문…야간관광·디지털 체험 콘텐츠 호응
“전통과 기술, 낮과 밤을 잇는 남원형 관광정책 본격화”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전북 남원시는 디지털 예술과 지역 문화가 융합된 미디어아트 전시관 ‘피오리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체류형 관광 콘텐츠 확장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피오리움은 건축 중단으로 31년간 방치됐던 구 비사벌콘도 부지를 재생한 공공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남원관광 Replus’ 공모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실내 전시관(피오리움), 야외정원(달빛정원), 미디어포인트, 포토존, 식음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운영된다.
총 연면적 3,741㎡ 규모의 공간은 LED, 프로젝션 맵핑, 모션센서 기반 체험 콘텐츠로 구성돼 관람객이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Seed of Light’ 전시와 달빛정원은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주말마다 긴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다.
피오리움은 지난 4월 30일 제95회 춘향제 기간에 개관했으며, 2만3천여 명이 유료 관람했고 전체 이용객은 6만 명에 달했다. 시는 이 같은 수치를 단순 전시관이 아닌 ‘공공문화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관람을 마친 방문객들은 요천을 따라 자연스럽게 달빛 산책로로 이동하게 된다. 승월교를 건너면 광한루원, 월광포차, 청사초롱 산책로, 야간경관 조명이 연결돼 ‘달빛관광’ 브랜드를 완성하고 있다.

월광포차는 도심 속 야경과 음악, 먹거리가 어우러진 ‘야간 감성페스타’로 자리잡았으며, 전통 한옥 감성의 숙박시설 ‘명지각’은 광한루원과 남원예촌을 잇는 ‘K-컬처 체류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시 콘텐츠 또한 남원의 정체성과 긴밀히 연결된다. 지리산의 곡선, 오방색, 전통문양 등 남원 고유의 미학이 디지털 기술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기술, 낮과 밤이 공존하는 ‘도시 남원’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남원시는 오는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요천 수경시설 일원에서 피오리움과 달빛정원 개관 100일을 기념한 ‘요천 여름 물축제’를 연다. 물놀이 워터존과 8월 9일 콘서트를 포함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도심형 여름 페스타로 기획됐다.

시는 향후 ‘누리시민제도’를 기반으로 숙박·식음·체험·교통이 하나로 연결되는 ‘남원형 관광 멤버십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정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피오리움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민선8기 관광정책의 방향을 압축한 공간으로, 남원시는 이를 기점으로 관광 축을 광한루원 중심에서 요천 수변, 함파우 아트밸리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의 관광은 더 이상 춘향과 광한루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전통 유산을 디지털 예술로 재해석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남원다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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