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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홍백가합전 노래자랑에서 전정선 동경샘물학교 교장이 수상한 상장을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27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국립올림픽기념청소년종합센터(国立オリンピック記念青少年総合センター)에서 제9회 ‘국제홍백가합전’이 열렸다.
국제홍백가합전(International Red-White Singing Festival, 国際紅白歌合戦)은 일본인은 외국어 가요를, 외국인은 일본어 가요로 불러 경쟁하는 국제친선가요교류 행사이다.
일본의 유명 밴드그룹 카츄사(katyusha)의 퍼포먼스와 도쿄스쿨오브뮤직(東京スクールオブミュージック)의 K-POP DANCE 등 특별출연 순서들도 많아 흥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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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
알록달록한 한복,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치포(旗袍), 공주원피스 등으로 꽃단장한 동경샘물학교 어린이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공연장은 우렁찬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아름다운 색동저고리와 색동치마를 입은 어린이들의 등장만으로도 가요대회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한 국제홍백가요전은 홍팀 7팀, 백팀 7팀 총 14개 단체가 참여하여 열띤 가요 경쟁을 펼쳤다. 동경샘물학교 학생들은 우리의 동요 ‘우리 모두 다같이 손뼉을’을 일본어, 중국어, 영어 버전으로 불렀고 이어서 한국어로 ‘아빠 힘내세요’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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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학생들이 '아빠 힘내세요'를 율동과 함께 노래 부르고 있다. |
여름부터 '아빠 힘내세요'로 곡명을 정하고 그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어 4개반 학생들이 한 교실에 모여 노래와 춤을 연습했고 집에 돌아가서는 부모님과 함께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날 대회에서 노래와 율동을 완벽할 정도로 소화해내어 ’best looking상’을 받았다.
이날 국제홍백 가요대회에서 어린이들이 다언어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수상식 단상은 학생들과 부모님이 함께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고 기쁨은 두 배가 되었다. 마지막 최종 승리도 샘물학교가 속해 있는 홍팀으로 돌아가 학생들의 즐거움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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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샘물학교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이날 함께 상을 받은 부모님들은 “어린이들이 귀여운 율동과 함께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로 시작하는 ‘아빠 힘내세요’는 몇 번을 들어도 새힘이 나고 가슴까지 뭉클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정선 교장은 “그동안 이곳에서 국제홍백가합전이 매해 개최되어왔다. 해마다 참가하다보니 이제는 동경샘물학교의 연례행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올해도 좋은 상을 받아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는 전정선 교장에게 “어떻게 조선족은 이런 행사에 학생 교사 학부모까지 학교 전체가 참석할 수가 있나요?”라며 감탄하면서 물었고 전정선 교장은 “조선족은 옛날부터 학교가 먼저 건립된 후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학교에 맞춰 살다보니 언제나 학교가 중심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의 행사는 곧 마을의 잔치였다. 이번 국제 가요대회 역시 학교가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다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여 응원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참석한 가정도 여러 가정이 있다”고 말했다.
샘물학교 교사와 학생 학부형들까지 다 함께 참석해 올해도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 무대에서 다국 언어로 노래하고 춤을 추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사랑까지 받았다. 선생님들은 '대견스럽다'고 칭찬했고 어린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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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마치고 동경샘물학교 교사 학부모들이 출연한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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