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최근 티빙과 tvN에서 동시 방영 중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박지훈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6화에서는 KCTC(한국군 과학화전투훈련단) 야외 훈련 기간 중 노후화된 취사 트레일러로 인해서 조리가 어려워 식사의 질이 떨어지고 장병들이 배탈과 식중독 증세로 화장실을 찾게 되는 에피소드가 화제다.
특히 대대장 역할을 맡은 정웅인 배우는 설사와 탈수 증세로 계속 화장실과 물을 마시는 장면이 웃음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드라마에서는 웃음 소재로 활용되었지만 실제로 고온다습한 초여름 야외에서 음식을 조리하다 보면 식중독 발생 위험도 매우 높아진다.
식품의역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이 운영 중인 식품안전나라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5년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8월과 9월이며 평균 1,400건을 넘었다.
또한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와 장마가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의 경우 평균 1,100여 건으로 한여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식중독이란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같이 유해한 세균이나 화학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 혹은 감염으로 인해 구토, 두통, 현기증 및 발열 등을 일으키는 질병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고둥, 생선, 조개, 오징어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있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조리과정에서 충분히 세척·가열되지 못했을 경우에는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극중에서도 음식 조리과정에서 화력이 약해 충분히 식재료가 가열되지 못한 상태에서 배식이 이루어지면서 식중독으로 의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 경련과 설사, 구토,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6월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다양한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흔히 이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주로 여름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부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보통 초기에 감염된 부위, 대퇴부나 엉덩이에 붉은 반점과 발진, 수포 같은 피부 질환으로 나타난다.
다른 식중독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기도 한다.
흔히 식중독이라고 하면 덜 익힌 고기, 신선하지 않은 해산물 등을 먼저 떠올리는데 과일이나 채소로 인해서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채소 및 과일의 세척이나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식재료는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동물의 장 내 서식하는 대장균 중 독소를 생성하는 병원성 대장균은 숙성이 덜 된 퇴비나 오염된 물을 통해서 재배 중인 채소나 도축 되는 과정에서 고기를 오염시키는 경우도 있다.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은 복통, 설사, 구토, 탈수, 피로 등이 대표 증상이며 영유아나 고령이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항상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 동안 가열해야하며 조리 후에는 장시간 보관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위생적인 생활습관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름철이면 식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되도록 날 음식을 피하고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울산엘리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채승병 과장(내과 전문의)은 “설사와 탈수 등의 식중독 증상을 단순 배탈이나 복통으로 생각해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입원까지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라며 “식중독 증상으로 설사가 더 심해지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또한 채 과장은 “설사와 복통뿐만 아니라 구토가 심하거나 열이 나고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추가 증상이 있다면 다른 합병증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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