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국 시각장애인단체·맹학교에 보급 예정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전북 남원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국토지리정보원과 협력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남원 문화·유적지 탐방 점자 안내지도’ 제작에 나섰다.
29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시각장애인의 문화유산 접근성과 탐방 편의를 높이기 위해 2024년 9월부터 국토지리정보원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점자 안내지도 제작을 요청해 왔으며,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제작 논의가 이뤄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 6월 점자지도 제작 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제작 작업에 착수했으며, 남원시는 최근 국토지리정보원, 수행업체와 함께 시청 회의실에서 제작 방향과 지도 형태, 담길 내용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안내지도는 광한루원, 실상사, 만인의총, 가야고분군, 만복사지 등 남원을 대표하는 문화유적 5개소를 대상으로 하며, 점자와 돌출 형태의 촉각 지도로 제작돼 시각장애인이 각 유적의 구조와 특징을 손끝으로 느끼며 문화·역사적 가치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남원시는 이를 위해 관광문화해설사와 함께 각 유적지를 답사하며 시각장애인 탐방 동선을 고려하고, 유적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정리하고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의견 청취와 전문가 자문, 현장 검증 과정을 통해 지도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작이 완료되면 2026년부터 전국 맹학교, 시각장애인단체,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배포돼 지리·역사·환경 학습 및 탐방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이번 점자 안내지도가 전국의 시각장애인들이 남원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자립적으로 탐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원시는 지난 7월부터 민원실에 점·묵자 혼용 민원 안내책자와 7종의 점자 민원 신청서식을 비치해 시각장애인 민원인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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