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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의 한 숲길에 안개가 자욱히 깔려 있다. 윤민식 기자. |
[로컬세계 윤민식 기자] 자욱하게 깔리는 안개는 보는 이를 하여금 차분하게 만든다. 깊은 명상을 도와 자신의 내면 속을 여행할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특히 새벽녘에 만나는 안개는 더욱 그렇다.
나비와 한우로 유명한 전남 함평의 한 숲길을 새벽녘에 걸어봤다. 아무도 없는 푸른 숲을 혼자 걷다 보면 적막과 함께 나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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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하게 안개낀 숲에 꽃치 활짝 펴 있다. 윤민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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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걷히자 꽃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윤민식 기자. |
그 시간이 길어질 쯤 아침햇살과 함께 안개는 순식간에 걷힌다. 아침이슬에 촉촉하게 젖은 식물들이 햇살에 비치며 그 싱그러움을 뽐내듯이 자랑한다.
숲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딱정벌레목 풍뎅이 한 마리가 꽃에 앉아 부산히 움직인다. 아마도 암컷일 거다. 암컷 풍뎅이는 오전부터 풀 가지 등에 앉아 페르몬을 분비하며 수컷을 유인,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에 성공하면 식물뿌리 근처에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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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 한마리가 꽃잎에 앉아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윤민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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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한마리가 식물에 앉아 있다. |
아쉽게도 기자의 뷰파인더에서는 짝짓기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날개의 미세한 부분까지 찍힌 잠자리 사진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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