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출범 이후 첫 민간 이양…‘다이빙벨’갈등 봉합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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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다. |
서병수 부산시장은 18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을 전격 사퇴했다. 또한 영화제 출범 이후 부산시장이 맡아온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결같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술적 영역에 있어서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원칙을 밝혀왔지만 저의 진정성이 전달되기보다는 독립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져 영화제와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방안이 없는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이 시점에 영화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새 혁신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며 “지난 20년간 부산시장이 맡아온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겨 좀 더 자율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의 사퇴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제기됐던 영화계 ‘길들이기’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가 2014년 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중단을 요청하자 영화제 측이 이를 거부하고 상영해 양측이 갈등을 빚었다. 이후 감사원 감사가 이어지자 영화계는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보복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특히 영화인들이 부산이 아닌 도시에서 영화제 유치를 논의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인들의 잇따른 항의서한 등이 이어지자 서 시장과 부산시가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론 또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부산시가 영화제를 ‘길들이기’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 시장이 조직위원장 사퇴와 민간이양이라는 결단이 내려진 셈이다.
다만 영화제측과 부산시의 갈등의 골이 깊어 봉합에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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