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가족과 함께할 생각에 마음부터 풍성해진다. 집집마다 전을 부치고 튀김을 만드는 등 명절 음식 준비로 주방도 어느 때보다 분주해진다. 하지만 식용유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주방 화재 위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용유 화재는 일반적인 화재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 불꽃을 껐더라도 기름의 온도가 발화점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면 다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용유 화재는 단순히 불꽃을 끄는 것뿐만 아니라 기름의 온도를 낮추고 재발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방용 ‘K급 소화기’다.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화재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소화기로, 식용유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하고 기름의 온도를 낮춰 재발화를 억제한다. 튀김이나 전 등 식용유를 이용한 조리가 많은 가정이라면 주방에 K급 소화기를 비치해 두는 것이 화재 초기 대응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식용유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붓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뜨겁게 달궈진 기름에 물이 닿으면 급격히 기화하면서 불붙은 기름이 사방으로 튀어 화염이 빠르게 번질 수 있고, 큰 화상이나 화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한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주방 안전수칙을 기억해 두자.
첫째, 식용유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주방에 비치하고 평소 사용 방법을 익혀두자. 소화기는 눈에 잘 띄면서도 화재 발생 시 안전하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둘째, 전이나 튀김 등 명절 음식을 조리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기름이 과열되지 않도록 불 조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물건은 미리 치워두는 것이 좋다.
셋째, 식용유에 불이 붙었을 때는 물을 사용하지 말고 K급 소화기 등 적절한 방법으로 초기 진화를 시도해야 한다. 불길이 커져 진화가 어렵다면 무리하게 불을 끄려 하지 말고 신속히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화재 예방은 거창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조리 중 자리를 비우지 않는 습관, 주방 주변의 가연물을 정리하는 일, 그리고 적절한 소화기를 미리 준비하는 작은 실천이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대비가 된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만큼 가족의 안전을 준비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 집 주방을 한번 둘러보며 K급 소화기가 준비되어 있는지, 화재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작은 관심과 준비가 안전한 명절을 만든다. 부산진소방서는 시민 모두가 화재 걱정 없이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평안한 한가위를 보내기를 바란다.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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