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근력이 떨어지고 ‘호흡·삼킴’이 힘들다면 전문의 치료 받아야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30대 여성 A씨는 오후만 되면 한쪽 눈꺼풀이 처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후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와 턱·목의 근력 저하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결국 ‘중증근무력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린 중증근무력증은 눈꺼풀 처짐이나 복시,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힘이 빠지는 증상 등으로 시작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고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기 때문에, 대부분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석진명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신경근육접합부에 이상이 생겨 신경에서 근육으로 신호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질환에 대한 인지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증근무력증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눈과 관련된 증상이다.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복시(사물이 겹쳐 보임)로 시작해, 이후 얼굴, 목, 팔·다리 등 전신 근육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워지고 발음이 불분명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석진명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하루 중에도 증상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아침보다 오후나 저녁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동작을 반복할수록 근력이 떨어지고 잠시 쉬면 다시 호전되는 양상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이어 “다만 환자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므로, 근력 저하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증근무력증 여부는 혈액검사와 반복신경자극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는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신경생리검사의 일종인 반복신경자극검사는 신경에 반복적으로 전기 자극을 가해 얼굴·어깨·손 근육 등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다. 일부 환자는 흉선종 등 흉선 이상이 동반될 수 있어 흉부 CT 등 영상검사를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증상과 중증도, 자가항체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주로 신경근육접합부의 신경전달을 개선하는 약물치료와 면역억제치료 등이 사용된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급격히 악화될 경우에는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요법이나 혈장교환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석진명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증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도 감염, 과도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 등의 영향으로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보다 근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호흡과 삼킴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중증근무력 위기’ 신호일 수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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