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열린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25대 임준택 수협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수협 제공) |
26일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는 퇴임하는 24대 김임권 회장과 신임 임준택 회장이 나란히 단상에 올라 회장직 인수인계가 이루어졌다.
이례적인 이취임식을 보는 수산계 안팎에서는 “항상 서로 다른 날 따로 열려왔던 이임식과 취임식이 함께 개최되어 두 회장이 함께 손잡고 화합과 결속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환영 분위기다.
2015년 취임 후 4년 임기를 마친 김임권 회장은 “이렇게 모든 수협인들이 함께 환영하고 축하하는 가운데 조직을 떠나게 된 것을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임준택 차기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수협을 사랑하고 수산현장을 꿰뚫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라며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 ▲26일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24대 김임권 수협회장(왼쪽)과 25대 임준택 수협회장(오른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앞으로 4년간 수협을 새롭게 이끌게 된 임준택 차기 회장은 “지난 4년 간 조직을 훌륭히 이끌어주시고 따뜻한 환대로 맞아주신 김임권 회장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며 “김 회장의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 신임 25대 임준택 회장,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 실현하겠다”
오는 2023년까지 임기가 예정된 임준택 신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김임권 회장이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이라는 목표 아래 큰 족적을 남겼다”면서 “그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임 회장은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역임한 후 지난달 22일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내세운 임 회장은 경제사업 혁신, 공적자금 조기상환, 어촌 재건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임 회장은 “지금 수산물 유통구조는 어민도 울고 소비자도 울게 만드는 불합리한 구조”라고 진단하며 “어민이 생산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어민도 제값을 받지 못할뿐더러 소비자도 수산물을 비싸게 사먹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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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제24대,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새롭게 취임한 25대 임준택 수협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이와 함께 공적자금 조기 상환 필요성도 역설했다.
임 회장은 “어민과 어촌과 수산업 발전에 쓰여야 할 수협의 수익은 공적자금을 갚기 전까지 단 한 푼도 본래 목적에 쓰일 수 없다”며 “수산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닥치는 이 시점에서 수협의 지원이 늦어질수록 회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오는 2027년까지 예금보험공사에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일정을 자신의 임기 중, 즉 2023년 이전까지로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MF 여파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은 2016년부터 상환을 시작해 올해 예정된 1280억을 포함, 누적 2547억원을 갚아 9000억원 가량의 상환액이 남은 상태다.
임 회장은 우선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법인세제 개선과 함께 조기 상환에 따른 원금할인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수협의 수익이 어촌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 퇴임하는 김임권 회장, 임기 중 수협 수익규모 4배 가까이 늘리며 매년 역대 최고 경신
지난 2015년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내걸고 임기를 시작한 김임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매년 역대 최고 수익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협의 체질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26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제24대,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새롭게 취임한 25대 임준택 수협회장 부부가 박수를 치고 있다. |
취임 전 2014년 중앙회와 은행 그리고 회원조합 등 전체 수협이 벌어들이는 세전이익은 한해 1300억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임권 회장은 2016년 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자본을 대폭 확충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성공시키면서 수협의 수익성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그 결과 전체 수협은 지난해 약 4800억원에 이르는 세전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김 회장 취임 전후로 비교하면 수협의 수익규모는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수협은 2016년부터 공적자금 상환을 시작했고 김회장은 역대 회장 중 최초로 공적자금을 갚기 시작한 회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수협은 올해 예정된 1320억원을 포함해 공적자금을 누적 2547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 ▲26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제24대,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24대 김임권 수협회장 부부(왼쪽)와 25대 임준택 수협회장 부부(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외적으로도 바닷모래 채취 중단과 자율적 휴어제를 통한 수산자원회복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연근해 어획량 100만톤선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3월 15일 전국에서 어선 4만5천여척이 참여한 사상 초유의 해상 총궐기를 주도하는 등 바닷모래채취 중단과 영구적 금지를 강력히 촉구하는데 앞장서왔다.
이후 10년 이상 대규모로 지속됐던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모래채취는 3년 넘게 중단 됐고 그 사이 어업생산량은 100만톤을 회복했다.
김 회장은 퇴임식에서 “연간 수익 5천억원을 바라보는 조직을 만들고 떠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힘써 협동조합 본연의 가치를 조속히 회복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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