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과정서 유물 994점 확인…보물 현오국사탑비 등 역사적 가치 재조명
석탑 복원·주차장 조성 추진…시민 위한 역사문화 공간으로 관리
[로컬세계 = 고기훈 기자] 경기 용인특례시가 고려시대 사찰 터인 서봉사지의 발굴 조사와 정비를 마무리하고 역사문화유산 보존에 나선다. 약 14년에 걸친 조사와 정비를 통해 사찰 건물터와 축대를 정돈했으며, 앞으로 석탑 복원과 주차장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용인특례시는 22일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서봉사지 발굴지 정비공사 준공식을 개최했다.
시는 2012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총 67억원을 투입해 신봉동 산110번지 일원의 발굴 조사와 정비를 진행했다. 2012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뒤 2023년까지 모두 7차례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며, 2023년부터 정비공사에 착수해 지난 9월 28일 1만6097㎡ 구역의 사찰 건물터와 축대 정비를 마쳤다.
이상일 시장은 “고려시대 화엄불교 정신이 깃든 서봉사지 발굴지 정비를 마치고 준공식을 열게 돼 뜻깊다”며 “미래 세대가 이곳에서 화엄불교와 호국불교의 정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장을 조속히 조성해 더 많은 시민이 산책하고 둘러볼 수 있도록 시민들과 지혜를 모아 서봉사지를 가꾸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봉사는 고려 전기인 11세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인 1407년(태종 7년)에는 나라의 안녕과 고을의 복을 기원하는 사찰인 자복사로 지정됐다.
현재 서봉사지에는 보물인 ‘용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가 남아 있다. 이 탑비는 고려시대 고승 현오국사를 기리기 위해 입적 7년 뒤인 1185년 세워졌다. 서봉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현오국사의 제자들이 고려 명종의 허락을 받아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굴 조사에서는 고려·조선시대 명문기와를 비롯해 금동보관, 청동 국자 등 청동공양구, 석조불상, 백자연봉 등 유물 994점이 확인됐다. 발굴 유물은 현재 용인시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용인시는 앞으로 발굴된 석탑 부재를 활용해 석탑 복원을 추진하고,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도 조성할 예정이다. 서봉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기훈 기자 imk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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