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67·IK08·염수분무 등 해상교량용 강화 규격…“시민 혈세 들인 조명, 제대로 검증됐나”
목포시 “100% 검수” 해명…객관적 제3기관 전수조사 필요성 제기
[로컬세계 = 박성 기자]목포대교 경관조명사업에 설치된 조명기구를 둘러싸고 중국산 제품 사용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시험성적서와 실제 납품·설치 제품의 동일성, 시험기관 선정 및 검수 과정의 적정성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다.
핵심은 단순히 ‘중국산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입찰 당시 시험을 받은 제품과 실제 현장에 설치된 제품이 같은 것인지, 계약에서 요구한 성능과 품질을 실제 납품제품이 충족했는지, 시험과 검수가 적정한 절차를 거쳤는지가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목포시는 올해 6월 ‘목포대교 경관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LED BAR 900개와 LED 투광등 292개 등 모두 1,192개의 조명기구를 설치했다.
목포대교는 바다 위에 놓인 교량이다. 일반 육상 시설보다 조명기구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사업에는 방수·방진 IP67 이상, 충격보호 IK08 이상, 염수분무 시험 등 해양환경을 고려한 강화된 성능 기준이 적용된 것으로 자료에 명시돼 있다.
그런데 실제 설치된 제품을 두고 “중국에서 제작된 제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은 시험성적서와 실제 설치제품의 동일성 여부다.
자료에는 입찰 과정에서 제출된 3개 등급의 시험성적서와 관련해 계약업체가 실제 보유하고 있던 제품이 아닌 입찰을 위해 별도로 제작한 시료를 시험기관에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품질 논란으로 볼 수 없다. 입찰 당시 시험을 통해 검증된 제품과 실제 납품된 제품이 동일한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계약·검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시험한 제품 따로, 설치한 제품 따로라면 누가 책임지나”
이번 논란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입찰 당시 제출된 시험성적서의 제품과 현장에 설치된 조명기구의 제조사, 모델명, 주요 부품, 규격, 제조번호 등을 대조하면 동일 제품인지 여부를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 목포시는 “검수했다”는 설명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어느 기관을 통해 검수했는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쟁점은 시험기관이다.
목포시가 설치 전 실시한 샘플 검사 과정에서 목포시가 직접 지정한 시험기관이 아니라 업체가 선정한 시험기관에서 검사가 진행됐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시험기관 선정 과정이 적정했는지, 검사 대상 제품이 실제 설치제품과 동일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예정가격 대비 약 60% 수준에서 낙찰됐다는 점까지 거론되면서 저가 낙찰이 실제 제품의 품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저가 낙찰 자체가 제품 불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상교량에 설치되는 1,192개의 조명기구인 만큼 가격보다 먼저 설계와 계약에서 요구한 성능을 실제 납품제품이 충족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포시 “100% 검수”…그렇다면 검수자료 공개해야
목포시는 품질 의혹에 대해 “100% 검수해서 설치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들이 묻는 것은 단순히 검수를 했느냐가 아니다.
무엇을 검사했는가.
어떤 기관이 검사했는가.
어떤 제품을 검사했는가.
시험성적서의 제품과 현장 설치제품은 동일한가.
IP67·IK08·염수분무 등 요구조건을 실제 제품이 충족하는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민 혈세가 투입된 공공사업이다. 행정기관이 자체적으로 “이상 없다”고 설명하는 것만으로 의혹을 끝내기보다는 독립된 제3의 공인시험기관을 통한 품질검증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샘플 검사를 넘어 전수 수준의 검증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목포대교 경관조명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다. 시민들이 이용하고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목포의 대표적인 야간 관광자원이다. 공공예산이 투입된 시설인 만큼 제품의 품질과 납품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실제 설치제품이 계약상 요구된 규격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거나 시험성적서와 현장 제품 사이에 중대한 차이가 발견된다면 납품과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
반대로 현재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확인 방법은 간단하다.
목포시가 계약서와 납품서, 제조사 자료, KC 인증자료, 시험성적서, 검사기록, 현장제품 대조자료 등을 공개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으면 된다.
시민사회에서는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경관사업이라면 행정기관이 의혹을 덮을 것이 아니라 자료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100% 검수했다’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검수했는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시민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목포시는 이번 논란에 대해 조명기구의 제조국부터 시험성적서의 진위와 시험 대상 제품, 실제 설치제품의 동일성, 시험기관 선정 과정, 납품 및 검수 절차까지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하고 객관적인 검증에 나설 필요가 있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혜도, 책임 회피도 아니다.
“목포대교에 설치된 1,192개의 조명기구가 정말 계약대로 만들어지고, 시험받고, 납품되고, 검수됐는가.”
결국 확인해야 할 것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다.
박성 기자 qkrtjd8999@naver.com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