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고독사 소식 접하고 30년째 매진
![]() |
▲윤기 이사장이 동포 노인복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민 특파원 |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재일동포를 위한 사회복지시설 ‘고향의 집’이 일본 사카이, 오사카, 고베, 교토에 이어 도쿄에 세워진다.
도쿄에 세워지고 있는 ‘고향의 집’은 총 148명이 입주되는 시설로 30억엔(약 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작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10월 17일 목포공생원 일본 후원회 설립 88주년 기념일에 맞춰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고향의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식 김치를 먹을 수 있고 방바닥이 온돌이다. 한국의 전통 서랍장과 반닫이가 놓여 있고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한국말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해도 상담해줄 한국인 복지사가 있다.
‘고향의 집’ 윤기 이사장은 27일 도쿄 고토구 시오하마에서 상냥식을 열고 “1984년 재일동포 고령자들의 고독사 소식을 접하고 한국인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본에 한국인 양로시설 10곳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이 타향에서 쓸쓸히 삶을 마치는 재일교포 1세대를 위해 노인홈 만들기운동을 벌여온지 30년만에 목표의 절반을 채우게 된 것이다.
윤 이사장은 1989년 오사카 인근 사카이시에 처음으로 ‘고향의 집’을 열었다. 현재 사카이, 오사카, 고베, 교토 등 4곳에 재일교포 노인들을 위한 양로시설이 운영돼 320여명이 도움을 받고 있다.
![]() |
▲일본 도쿄에 세워지고 있는 ‘고향의 집’ 조감도. |
장남이었던 윤 이사장 역시 아버지가 세운 목포의 사회복지시설 ‘공생원’에서 고아들과 함께 자랐다. 윤 이사장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때 고아 아이들의 식량을 구하러 나갔다가 행방불명이 되었다. 어머니는 홀로 공새원에서 수많은 고아들을 자식으로 삼아 기르다가 1968년 별세했다.
모친 사후 공생원 원장으로 취임한 윤 이사장은 사회봉사활동 범위를 서울과 일본으로까지 넓혔다. 모친의 생애를 담은 책 ‘어머니는 바보야’ 를 영화로 만든 ‘사랑의 묵시록’이 일본에서 개봉돼 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린바 있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