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끌기업’과 특성화고·전문대 인재 직접 연결… 최대 4개월 실무 일경험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 "지역 청년이 부산에서 첫걸음을 내딛고 뿌리내리는 선순환 만들 것"
[로컬세계 부산 = 전상후 기자]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패는 청년의 유출을 막고 지역에서 자립할 수 있는 ‘첫발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차가운 취업 시장에서, 우리 청년들은 도대체 어디서 첫 경력을 쌓아야 하는가”라는 현장의 목소리에 부산시가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허문 강력한 상생의 해법을 들고 나왔다.
■ “경력이 없어서 떠난다”… 부산형 첫경력 모델의 탄생
부산시는 21일 오전 10시 20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한국남부발전㈜,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손을 잡고 ‘부산청년 상생협력 첫경력 보장 시범사업’을 위한 삼각편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재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이청일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등 주요 기관장이 직접 참석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적 역량 결집을 다짐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일자리 알선이 아니다. 청년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실질적인 첫 경력’을 지역의 우수 강소기업인 이른바 ‘청끌(청년이 끌리는)기업’에서 쌓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것이다.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을 졸업(예정)한 청년들이 일회성 알바나 단기 체험을 넘어, 현장에서 즉시 통하는 직무 역량을 기르고 정규직 취업까지 연계되는 튼튼한 사다리를 구축했다.
■ ‘4개월의 몰입’과 철저한 온보딩… 멘토링으로 안착 돕는다
기존의 단기 일경험 사업들이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그쳐 현장 실무를 익히기 역부족이었다면, 이번 시범사업은 기간을 4개월로 대폭 확대했다. 참여 청년들은 투입 전 체계적인 사전 직무교육을 이수한 뒤 청끌기업 현장에 배치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별 전담 멘토 지정과 조직 적응(온보딩) 프로그램의 상시 가동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새로운 조직 문화와 낯선 실무 환경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업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부산청년 첫경력 보장제」를 본격 가동해 향후 최대 1년간의 안정적인 일경험을 보장하는 거대한 청년 지원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 공공과 공기업, 중앙행정의 완벽한 ‘협동 플레이’
이번 협약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과 자원을 빈틈없이 맞물린 ‘협동 행정의 모범 답안’이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사업을 총괄하며 청끌기업 발굴과 청년 매칭, 정책 연계를 진두지휘한다.
한국남부발전㈜은 ESG(지속가능경영) 상생협력기금을 투입해 재정적 뒷받침을 맡고, 현장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기업과 청년의 화학적 결합을 돕는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기업-청년 매칭데이’를 총괄하며 중소기업 지원사업과 연계해 구직자와 구인난을 겪는 향토기업 간의 미스매치를 정밀하게 해소한다.
■ 전재수 시장 "지역 청년의 첫걸음이 곧 부산의 미래"
전재수 부산시장은 협약식에서 청년들을 향한 진심 어린 철학과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청년들에게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첫 일자리이자, 당당하게 사회적 경력을 시작할 수 있는 ‘첫 단추’입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부산에서 자신의 첫 경력을 쌓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부산의 생존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어 전 시장은 "오늘 한국남부발전과 부산중기청이 뜻을 모아 구축한 이 든든한 상생 협력 체계는, 지역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경험을 선물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발판 삼아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부산청년 첫경력 보장제’를 완수해, 부산을 청년이 머물고 도전하고 싶은 기회의 도시로 반드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방에서 일하고, 지방에서 성장한다.’ 디알액시온의 150억 투자가 산업 체질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면, 이번 청년 첫경력 보장 사업은 그 산업의 주인이 될 미래의 인재를 부산에 묶어두는 가장 따뜻하고도 단단한 닻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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