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오영균 기자]대전시립박물관은 이달의 문화재로 ‘한글편지’를 선정하고 상설전시실 내 <이달의 문화재> 코너에서 10월 한 달 동안 전시를 진행한다.
한글편지는 1999년 은진 송 씨 늑천 송명흠가의 송형규 씨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로 오는 9일 한글날 570돌을 기념해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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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로 선정한 ‘한글편지’. |
한글편지는 사돈관계에 있는 사람이 가족의 죽음에 대한 위장(慰狀) 형식의 편지이다. 편지를 쓴 사람은 ‘죄인 홍’ 받는 사람은 ‘송 찬선댁 – 상주’이며 작성 시점은 수신자에 적힌 ‘찬선(贊善:1646년에 처음 생긴 세자시강원에 소속된 정 3품의 관직)’과 발신일 ‘갑신년 제월 초사일’을 통해 18세기임을 추정할 수 있다.
글자체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한글 궁체로 매우 단정하고 유려하다. 글씨를 쓴 사람은 대필자로 보내는 사람이 건강 등의 이유로 대신 썼음을 편지의 내용을 통해서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수의를 도둑맞은 일을 위로하고 응석받이 손자를 후하게 대접해줘서 고맙다는 등의 일상의 내용들도 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글편지는 18세기 여성 간에 한글로 안부를 주고받던 시대상황과 다시 고(古)한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한글날이 있는 10월에 박물관을 찾아 처음으로 공개되는 한글편지를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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