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논란 확산…4.13 총선 주요 의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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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당위성을 설명하는 권선택 대전시장(왼쪽)과 트램 전면 중단을 주장하는 염홍철 전 시장. |
먼저 논쟁의 불씨를 지핀 건 염홍철 전 시장이다. 염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새누리 대전시당이 발족한 ‘위즈덤위원회’를 통해 지역정가에 복귀한 뒤 트램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왔다.
특히 18일 트램을 사실상 반대하는 세미나를 주도적으로 개최해 포문을 날렸다. 염 전 시장은 자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위즈덤위원회가 BMK웨딩홀토파즈홀에서 개최한 ‘도시철도2호선, 무엇이 적절한가’ 세미나에서 “권 시장이 취임 후 다양한 시민여론을 수렴해 70%이상이 트램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램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민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대전시 공무원들이 전면 배제돼 민선5기 내내 고가자기부상열차라고 홍보했던 공무원들을 영혼 없는 공무원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만난 사람들이 '트램은 좋은 시스템이지만 대전에는 안 맞는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자신의 행보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을 염려한 모습도 보였다.
염 전 시장은 “왜 이 시점에서 도시철도2호선을 논해야 하는가에 대해 일부에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지만 정치적인 계산은 전혀 없다”고 짤라 말했다.
권선택 시장은 염 전 시장 등 새누리당의 반대에도 ‘트램’ 강행의지를 보였다. 특히 트램은 민선6기 핵심 철학으로 시민들과의 약속인만큼 시장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18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직장교육 ‘공감누리’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확고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트램 건설은 시장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시민과의 약속 사업”이라며 “트램 건설은 지역 교통문제의 단순해결을 넘어 도시의 기본 틀을 발전시킬 민선6기의 핵심 철학이자 아이콘”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난 4일 트램 전문가 초청 강연에서 “혹자들은 그냥 고가로 하면 편한데 왜 굳이 트램을 하려 하느냐고 묻지만 대전의 미래를 고려할 때 트램이 대전을 바꿀 유일한 대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정책결정 이후 어려움 속에서도 절차적인 정당성과 정책적인 타당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르신과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비율이 현재 26% 수준인데 2030년이 되면 36%가 훌쩍 넘어갈 정도로 늘어난다”며 “교통약자가 늘어나고 지방도시의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고려한다면 트램 도입이 옳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현직 시장의 논쟁은 그들이 속한 정당으로 번질 전망이다. 특히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도시철도2호선, 무엇이 적절한가’ 세미나에 참석해 염 전 시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도시철도2호선문제를 이대로 놔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 새롭게 추진방식을 정리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과학도시로서 상징성을 갖고 자기부상열차로 추진하기를 원한다. 이를 동력으로 삼아서 관광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옳다”고 했다
다만 정용기 시당위원장은 염 전시장과 이 의원의 주장이 시당의 입장은 아나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회는 지난 17일 염홍철 전 시장을 위즈덤위원장으로 위촉한 정용기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에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찬반 여부를 공개질의했다.
지역위는 정용기 위원장이 미래의 삶과 직결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 대한 입장을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민주 대전시당 서희철 대변인도 18일 논평을 내고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이끄는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즈덤위원회가 지속적으로 트램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누차 강조하지만 시민선택을 받아 시정을 이끌고 있는 시장의 핵심공약을 노골적인 정쟁으로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시정 발목잡기”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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