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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본 ‘서울 창의문(서울 彰義門)’ <사진제공=문화재청> |
[로컬세계 김림 기자] 문화재청이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 창의문(서울 彰義門)’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81호로 지정했다고 오늘(2일) 밝혔다.
1396년 (태조 5) 도성 축조 시 건립된 창의문은 한양도성 4소문(四小門) 중 하나로 서북쪽에 있는 문이며, 숙정문과 함께 양주·고양 방면으로 향하는 교통로였다.
그러나 1416년(태종 16) 풍수지리설에 의해 폐쇄돼 통행이 금지된 후 1506년(중종 1) 재개방으로 통행이 가능해졌다.
창의문은 한양도성 4소문 가운데 조선 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문이며, 인조와 반정군들이 창의문을 부수고 궁 안으로 들어가 광해군을 폐위하고 정권을 잡았던 인조반정의 무대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또 창의문의 문루(궁문 바깥문 위에 지은 다락집)는 조선 후기 도성 문루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때 불에 타 문루가 없어진 적이 있으나, 이후 18세기에 중건돼 큰 변형 없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문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우진각 지붕이며, 여장(女墻, 성벽에 설치하는 낮은 담장)은 총을 쏠 수 있는 총안이 없는 전돌로 축조돼 있다.
창의문의 육축(陸築)과 등성시설(登城施設)또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성문 축조를 위해 큰 돌로 쌓은 성벽인 육축은 숭례문·흥인지문처럼 네모난 장대석으로 축조됐다.
성으로 올라가기 위한 등성시설은 내부에 설치됐다. 북쪽 등성시설은 ‘ㄷ'자형의 일반적인 형태로 만들어졌고, 남쪽 등성시설은 낮아지는 지형을 이용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은 창의문이 한양도성 4소문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점, 건축 양식적 진정성과 조선 후기 도성 문루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점, 육축과 등성시설 또한 잘 보존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학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서울 창의문’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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