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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5일 전북 남원서 개최된 제 22회 금파 강도근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로컬세계 |
[로컬세계 이태술 기자] ‘금파 강도근 판소리 경연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명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도 동편제의 맥을 이을 전국 판소리 유망주들이 10월4일과 5일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에 모여 기량을 겨뤘다.
흥부제를 기념해 열린 ‘제22회 금파 강도근 판소리 경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84명의 소리꾼이 참가해 소리의 ‘참맛’을 보여준 대회였다.
일반부 대상은 춘향가 중 ‘이별가’를 부른 박정혜씨(대전 목원대)에게 돌아갔다. 신인부 단체 대상 진평심외 4명(나주 국악협회), 신인부 대상 정신희씨(전남 고흥군), 고등부 대상 유창선군(남원 국악예술고), 중등부 대상 최시우군(광주 장덕중), 초등부 대상 김한별군(전남 보성초)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흥부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강도근판소리보존회 (이사장 이난초) 가 주관하는 금파 강도근 판소리 경연대회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실력 있는 유망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대회도 판소리와 국악의 본고장인 남원에서 열리는 만큼 전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판소리 등용문 중 하나로 손색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회 대회 이후부터 일반인들이 참여하면서 초등학교~일반인까지 판소리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점이 걸림돌이다.
케이팝(K-POP) 등 한류 확산에는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우리 고유의 소리를 보존하고 확산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구호는 구호에만 그칠 뿐이고 실질적인 움직임은 별로 없다는 얘기다.
판소리의 본고장에서 열리는 대회이므로 ‘대통령상’으로 격을 높이자는 남원 지역 판소리인들의 목소리를 수년째 외면하고 있는 건 상징적이다.
대통령상이 남발되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정부 논리다.
그러나 춘향가, 흥부가의 고장이며 동편제의 중심지인 남원에 대통령상이 없다면 전국 어디에도 자격을 갖춘 곳은 없을 것이라는 게 판소리인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대회의 명칭이 된 ‘금파 선생의 길’을 돌아본다면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금파 선생은 동편제 판소리 ‘흥보가’의 전통을 가장 충실하게 지킨 판소리꾼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칠성으로 송만갑, 김정문으로 이어진 동편제 판소리의 특징적인 목이며 현대 판소리 창자 중에는 유일했다는 평가다.
판소리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던 1970~1980년대 선생은 남원국악원 강사로 후진을 양성해 동편제를 지켜냈다.
남원이 국내 최고의 판소리 고장으로 평가받는 것도 이때 금파 선생의 활약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안숙선, 오갑순, 강정숙, 홍성덕, 강정렬, 이난초, 전인삼 등 기라성 같은 대가들이 그의 밑에서 판소리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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