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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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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는 그대여 올해도 신명나는 축제가 가득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8일 강진청자문화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2011년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 등 최우수 축제 8개와 우수 축제 10개, 유망 축제 24개도 선정했다. 2008년부터 대표축제로 선정된 안동탈춤축제와 보령머드축제는 명예 대표축제로 지정했다. 이번에 문환관광축제 대표축제로 선정된 축제를 비롯해 올 한해 가볼만한 축제들을 소개한다. -
명예 대표축제① 보령머드축제
“머드에 흠뻑 빠져라! 뒹굴어라! 그리고 즐겨라!” 보령머드축제는 국가대표 여름축제다. 보령시는 1998년 4일간 16개 프로그램으로 제1회 머드축제를 개최했다.
머드축제를 시작하기 2년 전 시는 대천해수욕장 주변 청정해안의 바다 진흙에서 추출한 머드파우더와 머드워터가 피부미용에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머드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지역 관광수요를 창출할 목적으로 머드축제가 열리게 된 배경이다.
머드는 당시 이색적인 축제 소재로 여겨졌다. 축제 규모 또한 초라해 과연 성공할지 우려를 낳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외국인 370여만명을 포함해 약 157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축제로 보령머드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지로 머드 관련 제품의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다. 말 그대로 이색적인 지역 소재를 자원화한 모범사례다.
보령머드축제는 서해안 최대 대천해수욕장에서 피부미용에 좋은 청정 머드체험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대천해수욕장의 편리한 접근성도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
명예 대표축제② 안동국제탈춤축제
안동탈춤축제 가면은 세계 보편적 문화다. 세계 어디를 가든 탈을 쓰고 신명나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탈로 자신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가슴 속 깊이 감춰두었던 자신만의 세계를 풀어낸다. 우리나라 안동에서도 탈춤을 주제로 매년 축제가 열린다.
세계인의 신명이 모이는 안동국제탈춤축제는 800년 전통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통탈춤 20개 단체와 창작탈춤, 세계 각국의 탈춤 등 국내·외 탈춤 40여 단체가 공연한다. 시민과 일반인들도 탈을 쓰고 춤과 놀이,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에 참가한다.
안동국제탈춤축제의 바탕은 안동의 전통문화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안동은 시대별로 편중되지 않고, 종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문화들이 온전히 전승되어 온 지역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인 동시에 동양의 미학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안동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1997년 10월1일 안동국제탈춤축제가 열리게 된다. 이후 안동시민들의 성원 속에 안동탈춤축제는 꾸준히 성장했고, 2002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면서 경쟁력 있는 축제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
대표축제 강진청자축제
“만경창파 너른 바다 어느 곳으로 행하느냐~ 어기야 어허 어허야~” 1000년 전 고려시대 강진 앞바다에 뱃노래가 울려 퍼진다. 석양을 등진 황포돛단배는 잔잔한 황금빛 물길을 가르며 수도 개경으로 향하고 있다. 신비한 빛깔 머금은 고려청자를 가득 실은 채…
강진군은 9~14세기까지 600여년간 고려청자를 대량 생산하던, 당시 최첨단 고부가가치 상품이었던 청자산업의 중심지였다. 전국에서 발견된 400여기 청자 가마터 가운데 절반인 200여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에서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강진에서는 청자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매년 강진청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강진청자축제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간직한 고려청자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여타 지역축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청자 빚기, 물레성형하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는 다른 지역축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물레성형하기의 경우 전통물레를 이용해 여러 형태의 청자성형 과정을 몸소 체험, 1000년 전 도공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도록 돕는다. 강진을 떠나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청자가 운반되는 과정을 재현한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승선체험’은 청자축제에서 꼭 체험해야 할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
최우수축제 함평나비축제
함평나비축제 함평군은 나비축제가 개최되기 전까지 무색무취의 고장으로 불렸다. 천연자원, 산업자원, 관광자원 중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고장이었다.
1964년 14만명이나 됐던 인구가 지금은 4만명이 채 되지 않으니 이해가 된다. 번듯한 기업이나 공장이 없으니 사람들은 하나둘 도회지로 나가 인구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게 함평은 희망이 보이지 않던 시골이었다. 이런 함평에 변화의 계기가 된 게 나비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1999년 나비를 소재로 축제를 만들면서부터다. 제주도에서 씨앗 나비를 구해오고, 함평천 둔치에 661㎡(20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축제장을 만들었다.
행사장도 초라하고 준비도 미흡했지만, 축제가 열리는 5일 동안 60만명이 함평을 다녀갔다. 그야말로 빅히트를 친 것이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함평군은 국내 관광객들에게 나비하면 함평군이 떠오를 수 있도록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함평나비대축제의 누적 방문객 수는 약 1250만명. 매년 최고의 축제를 지향하며 노력한 결실이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나비의 청정한 이미지는 곧 함평군 자체도 ‘청정한 무공해 지역’이라는 이미지로 전환시켜주었다. -
우수축제 가평자라섬재즈페스티벌
투명한 가을하늘을 달콤한 재즈 선율로 수놓는 세계 최정상의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다,
일년에 단 한번만 떠오르는 재즈의 섬, 자라섬. 2004년 1회부터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찾은 연주자 수만 해도 약 300팀, 1500여명. 이들을 보기 위해 자라섬을 찾은 관객수만 60여만명에 달한다.
축제 메인스테이지인 ‘재즈아일랜드(Jazz Island)’는 재즈팬이란면 누구나 기다리는 세계 최정상급 재즈뮤지션들을 위한 무대다. 이 무대가 끝나면 흥겨운 펑크와 월드뮤직사운드 중심의 ‘파티스테이지(Party Stage)’, 최신 재즈의 흐름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재즈큐브(Jazz Cube)가 열린다.
‘페스티벌라운지(Festival Lounge)’와 ‘재즈팔레트(Jazz Palette)’에서는 해외 유명 뮤지션은 물론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우리나라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재즈팔레트에서는 가평군 주민들이 펼치는 무대가 마련된다.
이밖에도 오프밴드들이 가평기차역 광장 앞에서 펼치는 무대인 ‘제이제이스테이션(JJ Station)’과 야간에 가볍게 맥주 한잔 마시며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이제이클럽(JJ Club)’이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
유망축제① 울산고래축제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삼등 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 만큼이나 고래를 주제로 한 신명나는 축제가 울산에서 개최된다.
‘울산은 산업도시인데 무슨 고래축제?’ 하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울산은 선사시대부터 고래와 연관이 깊은 ‘고래의 도시’다.
첫번째 증거로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이 바위에 그림을 그린 반구대암각화를 들 수 있다. 암각화에는 돌고래, 향유고래, 큰고래, 혹등고래, 흰긴수염고래, 솔피 등 6종의 고래가 그려져 있다. 이는 이 고장이 옛날부터 고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으며, 사람들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였음을 말해준다.
두번째로 장생포가 고래어업의 전초기지였다는 점이다. 더욱이 장생포 앞바다는 고래가 지나는 길목인 ‘극경회유해면’이기도 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장생포에는 고래잡이 어선인 포경선이 20척 정도 됐다. 1년에 잡아들인 고래의 수만 해도 1000여마리다.
고래가 넘쳐날 때는 지나던 개도 돈을 물고 다녔을 정도로 돈이 넘쳐났다. 오죽하면 ‘장생포 포수는 울산군수하고도 안 바꾼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장생포에는 고래 고기를 파는 음식점도 넘쳐났다. 음식점 수만도 40여 집, 게다가 값도 돼지고기 값에 훨씬 미치지 못했으니 누구라도 양껏 먹을 수 있는 게 고래 고기였다.
이처럼 오랜 세월 고래를 가까이 두고 성장한 울산에서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의 선사시대 고래잡이 역사를 재조명하고, 그 상징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5년부터 고래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를 통해 울산 사람들은 화려했던 포경의 추억과 해안에 바짝 붙어 있다가 물 위로 힘차게 솟구치는 한국 귀신고래를 기다리는 염원을 표출하는 것이다. 축제 기간에는 고래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눈에 띄는 행사에는 선사고래잡이 재연, 고래를 주제로 한 어울림 마당, 고래가 풍년이길 바라는 기원제인 풍경제 등이 있다. 리얼 선사 체험촌 ‘반구대 암각화 속으로’에 참여하면 선사시대 사람들과 함께 움집도 짓고 낮잠도 자고 게임도 한다. 또한 뗏목을 만들어 태화강에 띄우고 선사시대 낚시도구도 만들며, 선사인과 어울려 고래맞이 퍼포먼스를 펼친다.강진청자축제 유망축제②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는 김치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위해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열린다. 지난해 ‘제17회 세계김치문화축제’에서는 축제 중점 추진목표를 ‘김치산업화’ㆍ‘세계화’ㆍ‘시민참여화’로 정하고 세계5대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은 김치의 문화적 전통을 살리는 동시에 세계인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치문화축제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 김치산업화다. 광주지역 유기농배추 생산농가와 연계해 지역에서 생산한 배추가 축제기간 내내 전시·판매된다 이와 함께 ‘광주김치직거래장터’ 운영,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으로 김치제조업체는 물론 생산농가의 실질적 소득 증대를 도모한다.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열린장터’와 전통발효식품 판매장, 친환경 김치재료장터, 세계김치협회가 참가하는 김치가공식품 판매장 등도 운영된다. 특히 전통발효식품 판매장에서는 남구 압촌동 ‘메주영농조합’과 북구 청옥동 ‘자연과 사람’이 참여해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꼬마 메주만들기’, ‘전통 두부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김치문화축제는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 일환으로 ‘김치담그기 체험장’ 등 김치와 김치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어린이·외국인 등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이는 우리 김치의 우수성과 맛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위한 복안이다.
뉴스룸 = 이진욱 기자 jinuk@segye.com
- 기사입력 2011.01.03 (월) 10:30, 최종수정 2011.01.03 (월)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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