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추억의 오디 맛을 잊지 못한다. 변변한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 새콤달콤한 오디를 먹다 보면 어느새 입 주위가 새까맣게 변하곤 했다. 부모님 몰래 아궁이에 넣었다 꺼내 호호 불어가며 먹던 감자의 맛이나 입 안 가득 터지던 새콤한 토마토의 맛도 일품이다. 6월 전국에서 열리는 추억의 음식 축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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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나라 오디축제에 참가한 어머니와 딸이 오디를 따며 신기해하고 있다. 입 안 가득 새콤달콤 추억의 맛
충북 청주 ‘누에나라 오디축제’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그 달콤한 맛과 함께 몸에도 좋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오디를 두고 ‘당뇨병에 좋고 오장에 이로우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성인병 예방 등 국민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추억 속 오디와 누에를 만날 수 있는 ‘제2회 누에나라 오디축제’가 4일부터 19일까지 충북 청주의 한국잠사박물관 일원 누에나라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다.
누에나라공화국은 누에를 주제로 한 친환경 생태체험 시설로 양잠 관련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을 비롯해 3만여평의 넓은 대지에 심어진 7천여평 규모의 뽕나무숲, 작은 연못, 식물원, 야생화 단지, 무궁화동산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이번 축제는 관광객이 직접 오디를 따서 먹어보는 것은 물론 뽕잎을 따서 누에먹이를 주거나 누에 만지기 등의 체험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오디와인, 오디막걸리, 오디 과자 등 오디 관련 제품도 전시하며 뽕잎과 오디를 활용한 다양한 먹을거리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누에나라공화국은 충북도 선정 전문체험학습장으로서 다양한 생태체험을 통해 자연친화적 인성교육과 저탄소녹색체험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행사장에는 전기자동차와 네발자전거, 워터바이크 등 화석연료를 쓰지 않고 인간의 힘이나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친환경타기 체험을 마련했으며, 누에고치목걸이 만들기, 누에똥아토피비누 만들기 등도 진행한다.
축제 문의는 누에나라공화국 홈페이지(www.nuenara.net)나 전화 1566-1465로 확인하면 된다. -
탱글탱글 햇감자 캐러 오셔유~
충남 서산 ‘팔봉산감자축제’충남 서산 팔봉산감자축제가 18일부터 이틀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제10회째 맞는 이번 축제는 감자 높이 쌓기를 비롯해 찐 감자 빨리 먹기, 감자 껍질 길게 깎기와 감자 경매 등 감자와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 맨손 물고기 잡기, 서해 갯벌 조개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감자골 노래자랑 참가자에게는 팔봉산 감자가 선물로 주어진다.
특히 감자 캐기 체험행사는 10만㎡규모의 감자밭에서 햇감자를 직접 수확하는 것으로 시중보다 20~30%(5㎏ 6000원, 10㎏ 1만원)정도 싼 가격에 가져갈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행사장에는 감자전시관을 설치 운용하여 차별화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며, 현지의 농민들이 생산한 감자, 매실 등을 판매하고, 찐감자와 무릇 시식회도 열린다.
팔봉면 감자는 서늘한 해양성기후와 감자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인 사질토에서 자라나 저장양분이 풍부하며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손꼽힌다.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전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참가신청은 팔봉산감자축제 홈페이지(www.potatofestival.co.kr)나 전화(041-660-3453)로 하면 되고 축제기간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유상곤 서산시장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합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감자관련 프로그램 외에도 국악공연과 밸리댄스, 7080가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녀들과 함께 직접 땅을 파고 땀을 흘리며 씨알 굵은 감자를 캘 수 있는 팔봉산 감자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퇴촌 토마토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토마토로 만든 풀장에서 미끄러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스페인 능가 토마토의 붉은 유혹
경기 광주 ‘퇴촌 토마토 축제’세계적인 토마토축제 스페인의 라토마티나의 아성을 무너뜨릴 토종 축제인 제9회 퇴촌 토마토 축제가 경기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행사장에서 17일부터 19일까지 ‘퇴촌! 토마토의 열정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퇴촌면 토마토는 팔당호반의 청정지역 8만여평에 토마토 재배단지를 조성 120여 농가에서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방식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당도 높은 고품질 상품만을 생산해 수도권 제일의 명품 토마토로 각광받고 있다.
행사 첫날인 17일에는 관내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와 가야금연주, 광주보건소 건강관리자회의 실버건강댄스와 오프닝 대북공연 등이 펼쳐지며 토마토웰빙요리 시식회 및 시민품평단의 토마토 품평회, 시 주민자치센터 공연, 토마토가요제 등이 이어져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8일과 19일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토마토의 붉은 유혹이 시작된다. 토마토 많이 먹기 대회, 토마토 바벨탑 등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열정의 삼바공연과 상설행사장의 토마토 풀장체험, 토마토 수확 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청소년 밴드공연, 락공연과 전국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비보이 초청공연, 7080뮤직페스티벌과 불꽃놀이 등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돼 흥겨움을 더한다.
상설행사로는 산지에서 생산된 토마토로 웰빙음식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토마토 웰빙음식 시식회와 전시회, 토마토 모종 무료로 나눠주기 등을 마련했다.
또 매일 저녁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숨은 실력을 보여주는 가요제도 진행되며 먹거리 장터에서는 각종 토마토음식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에는 토마토를 시중보다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축제도 즐기고 싼값에 토마토를 구입하는 1석2조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퇴촌면 인근에는 천주교 발생지인 천진암을 비롯해 수려한 팔당호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우산천 계곡, 조선백자도요지, 남한산성 등이 있어 축제와 함께 역사·문화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고창복분자 Food 페스티벌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이 풍천장어를 맨손으로 잡고 기뻐하고 있다. 수박, 복분자, 장어 대표음식 한자리
전북도 ‘2011 고창복분자 Food 페스티벌’2011 고창복분자 Food 페스티벌이 ‘Healthy Food, 우리 몸에 건강을 먹다’라는 주제로 10일부터 12일까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선운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지역특산물인 고창수박과 복분자, 풍천장어를 연계해 대한민국 대표 음식 축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복분자축제와 수박축제, 88장어먹는날 행사 등 3개 행사를 통합해 더 큰 즐거움을 제공한다.
올해는 파워존, 푸드존, 헬스존으로 구역을 나눠 각각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파워존에는 대형 요강모형의 입구를 통해 수박, 복분자, 옥수수 등으로 구성된 터널을 통과하면 다양한 고창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경험할 수 있는 주제 전시관이 마련됐다.
복분자 팔찌 만들기, 수박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무료체험 행사와 함께 복분자 관련 상품을 직접 평가하고 시식할 수 있는 상품전시관도 준비됐다.
모험을 좋아하는 방문객을 위한 장어일병 구하기 체험도 이색적이다. 수박 철모를 쓰고 푸드 물대포 등 여러 장애물을 통과해 수족관에 갇힌 장어를 손으로 구출하여 반환점에 돌아오면 값비싼 장어 한 마리를 사은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250여평 대형천막과 50여개의 원탁으로 구성된 특설무대에서는 행사기간 내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복분자의 설화를 주제로 각색한 재미있는 마당극 공연이 파워존에서 개최되며 행진악단을 선두로 다양한 캐릭터와 베짱이 공연단 등이 참여하는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음식 축제답게 다양한 먹을거리도 마련했다. 공연장 옆 지역 음식점에서는 푸짐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장어 국밥과 자연산 산채비빔밥, 흑두부 등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또 생태숲 연못에 있는 대형 크루즈선에 마련된 스페셜 푸드관은 선상카페에서 스페셜 정식요리와 샌드위치, 간단한 와인 등을 먹을 수 있는 장소다. 특별한 술을 마시고 싶은 관람객을 위해 행사장 한편에서는 지역 주민이 전통방식 그대로 만든 복분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로는 복분자, 수박, 옥수수 형태로 만들어진 전기자전거, 볼링, 골프 등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축제장을 가로질러 운행하는 드럼통으로 제작된 푸드 열차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역체험관은 한지공예, 나무공예, 등바구니공예, 황토공예 등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제격이다. 이밖에도 푸드레인보우 터널, 바람개비 포토존 등을 둘러보며 복분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축제를 즐기고 아쉬움이 남는 관람객은 축제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20여만평의 옥수수 관광체험단지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뉴스룸 = 박형재 기자 news34567@segye.com
- 기사입력 2011.06.06 (월) 11:57, 최종수정 2011.06.06 (월)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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