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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대한민국국향대전이 열리는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에서 유치원생들이 만개한 국화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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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은 단연 국화다. 국화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미당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를 떠올리지 않아도 누구나 시인이 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소박함 속에서도 은은한 향기가 매력적인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긴 꽃이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히 여겨왔다. 마침 국화의 계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국화축제가 열린다. 국화축제를 찾아 낭만이 있는 가을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전북 익산시
제8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0일간 전북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다.
‘국화, 보석과 사랑을 나누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축제장 입구에 보석을 테마로 한 길이 20m의 주얼캐슬이 화려하게 연출하며 중앙광장은 천년고도를 테마로 10.6m의 미륵탑, 길이 20m의 고도(古都)의 문과 함께 사리장엄, 서동왕자·선화공주를 연출한다.
또 지역자랑거리 64선을 소재로 체험과 학습이 함께하는 미로정원을 꾸며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부대행사로 익산의 대표 농산물인 탑마루 쌀과 고구마, 국화가공품 등 30여 종의 지역 농·특산물 판매관과 천연염색, 압화,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등의 체험관, 보물찾기, 행복 엽서쓰기, 소원 글쓰기, 행복가족 무료사진촬영, 나만의 우표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전국 국화작품 경진대회’에 출품한 국화작품 500여 점을 특설전시관에 전시해 볼거리를 더했다. 전국 국화동호회와 시민이 출품한 다륜대작, 현애, 분재 등 최고의 작품들을 이곳에 전시하며 이중 심사를 거쳐 대상(국무총리상), 최우수상(장관상) 등 19점을 시상한다.
익산천만송이 국화축제는 지난해 40만명이 찾았으며 올해는 국화축제와 함께하는 관광열차를 코레일과 함께 운영한다. 한편 같은 기간 중앙체육공원에는 익산시평생학습축제(28~29일)와 전국 돌문화 축제(28~3)가 함께 열려 관람객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1 대한민국 국향대전
전남 함평군
은은한 국화향에 취해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2011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17일간 전남 함평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다.
‘국화가 만드는 세상! 아름다운 함평천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화 작품과 조형물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전시해 그동안 관람 동선이 넓어 관광객이 불편했던 점을 보완하는 등 관람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축제장 중앙광장에 국화 30만주와 억새 등을 이용해 ‘시크릿가든’ 성을 만들고 용, 돌고래 등 소형 국화조형물 20점을 조성했다. 9층 꽃탑과 국향문, 황소조형물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대한민국 국화동호회 분재 전시 320점 등 수백여 점의 분재 작품도 전시한다.
함평 지역에서 수확한 가을 열매와 가을걷이를 이용한 대형 오곡백과탑은 물론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할머니 장터’와 친환경 농·특산물 판매를 확대 운영해 관광객들이 푸근한 시골인심도 느낄 수 있다. 고구마 굽기, 국화 따기, 벼 탈곡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기간 주말에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이 이어져 관광객에게 지역 예술을 알리는 시간도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가을 꽃 국화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가을축제로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며 “올해도 수준 높은 국화작품들이 관광객들에게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향대전을 일주일 앞둔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1일 동안 서울 조계사에서 국향대전 홍보와 함평군 농·특산물 판매를 위한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16일 시민들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 조성된 국화꽃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무역센터 국화 페스티벌
서울 강남구
서울 강남에서도 대규모 국화 전시회가 펼쳐진다. 강남구는 ‘무역센터 국화 페스티벌’을 1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코엑스 일원에서 열고 있다.
올해로 11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엑스 동측 광장, 트레이드타워 앞, 피아노 분수광장, G20광장 등지에 2500㎡ 규모로 열리며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라는 주제로 ‘파워코리아 정원, 희망의 나무 정원, 무역 1조 달러 길’ 등 11개의 테마 화단과 국화작품전시, 포토존 등으로 꾸며졌다. 코엑스 동측 광장과 피아노 분수 광장 앞 도로에는 바람개비, 코끼리, 하트, 천사 등을 테마로 테마화단을 만들고 포토존을 설치했다.
전문가들의 국화 작품 전시회도 선보인다. 한 대의 국화에서 수백 송이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보여주는 ‘현애작’, 웅장한 대자연의 풍치를 소분에 옮겨놓은 ‘목부작’ 등 다양한 국화 작품과 토피어리, 조형물 등이 전시된다. 야간에는 피아노분수 광장에서 ‘피아노 분수쇼’와 함께 국화를 즐길 수 있고 동측 광장에서는 희망의 나무와 주변화단에서 비쳐지는 LED 조명으로 멋진 야경도 만끽할 수 있다.
가고파 국화축제
경남 창원시
대한민국 유망축제인 ‘제11회 가고파 국화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항 제1부두 일원에서 열린다.
‘꽃, 빛, 바다’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7500점의 수준 높은 작품전시와 국향대전, 특별행사, 문화행사 등 총 8개 분야 행사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전체 행사장을 세계존, 한국존, 창원존, 명작존 등 6개 테마의 행사장으로 연출했으며 국화와 농경생활을 연계한 ‘국화촌 세트장’을 행사장 중앙부에 조성해 각종 전통 문화행사를 열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국화 육묘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봉황 꽃탑’(높이 7m, 2기)을 입구에 설치해 관람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국화의 꽃말인 ‘당신을 사랑합니다’와 연계한 프러포즈 코너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평소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사랑의 메시지를 국화와 함께 고백할 수 있도록 했다. 국화차 만들기, 소망기원 행사, 국화식품시식회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했다. 이밖에 국화 한줄기에서 1315송이의 꽃을 피워 세계 기네스에 등재된 다륜대작(품종 천향여심)의 기록경신과 함께 국화가요제, 사진전 등 각종 경연 행사가 열린다.
들국화 전시회
경기 가평군
경기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은 10일부터 다음달 11월20일까지 ‘들국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한 폭의 동양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실내 전시실을 비롯한 33만여㎡의 야외정원에서 300종의 3000본의 다양한 국화꽃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전시실에서는 직접 가꾼 분재작, 현애작, 다간작, 다륜대작, 특수작 등 500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하늘정원과 달빛정원, 아침고요산책길 등에서 연보랏빛 벌개미취와 하얀 구절초 군락의 고풍스러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30여종의 자생들국화와 10여종의 국화과식물 350여 본이 들꽃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20여 개의 각 정원에서는 푸른 보랏빛의 용담, 황금색의 메리골드, 자줏빛 꽃향유, 붉은 맨드라미 등 다양한 가을꽃을 만나볼 수 있으며 부대행사로 나무 피리목걸이 만들기, 토피어리, 천연비누 만들기 등을 준비했다. 한편 들국화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 식물로 벌개미취와 구절초, 감국, 해국, 산국, 쑥부쟁이 등과 같이 가을에 피는 야생 국화를 아울러 부르는 총칭이다.
국화 페스티벌
경기 양평군
대명 양평리조트는 1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제5회 국화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인근 농장에서 1년 동안 가꾼 수십만 송이 국화를 7000여 개의 화분에 담아 꽃탑, 원형화단 등 각종 조형물을 조성했으며 국화 꽃길과 포토존, 장미존 등을 마련했다.
체험행사로는 행사 기간 매주 토요일마다 국화차 시음회, 국화전 시식회, 국화 비누 만들기, 토피어리 만들기, 국화 넵킨아트 등을 준비했다. 29일에는 박현빈, 수와진, 김양 등이 출연하는 디너콘서트가 열리며 축제기간 포토 콘테스트를 열어 재밌는 사연과 사진이 채택된 참가자에게는 오션월드 무료 입장권,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구석구석 즐길거리가 넘쳐나고 국화향기로 가득한 국화페스티벌이 지역민들은 물론 투숙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은은한 국화꽃 향연에 관광객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구석구석 즐길거리가 넘쳐나고 국화향기로 가득한 국화페스티벌이 지역민들은 물론 투숙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을꽃 전시회
울산 북구
울산 북구는 화창한 가을을 맞아 지역민에게 친근한 구청 이미지를 심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구청광장에서 가을꽃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는 다륜작과 소국 등의 국화 9500본을 이용한 아치와 하트, 호돌이, 7층탑, 소 등을 형상화한 작품을 비롯해 초가집 등의 구조물을 이용한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특히 전시회에 사용되는 꽃은 북구청 도시녹지과에서 자체적으로 재배한 것으로 예산 절감뿐 아니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매년 1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구청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여름 구슬땀을 흘렸다”며 “깊어가는 가을날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가을꽃도 구경하고 추억도 많이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컬종합 = 박형재·서홍규 기자 news34567·seohong5@segye.com
- 기사입력 2011.10.21 (금) 11:22, 최종수정 2011.10.21 (금)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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