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시 브랜드 탄생·고객 선호도 최고
5대 농특산물 쌀, 한우, 배, 포도, 인삼
단순 생산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로컬세계] 올해로 ‘안성마춤’ 브랜드가 탄생한 지 12년이 됐다.
최근 ‘1시군 1유통회사’ 설립 등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안성은 소비시장의 변화와 유통환경의 변화에 맞춰 12년 전부터 ‘안성마춤’이란 시 브랜드를 만들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브랜드마케팅과 연합마케팅을 역점시책으로 채택해 강력히 추진한 결과 가장 인지도 높은 지자체 브랜드로 결실을 맺었다.
안성마춤은 마음에 쏙 들고, 용도에 딱 들어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성에서 제작된 전통 유기에서 유래된 안성맞춤의 의미를 되살린 것이다. 관내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농특산물에 대해서만 안성마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즉, 옛 장인들의 정신처럼 작은 부분에도 온 정성을 쏟아 만들어낸 명품 농산물이란 뜻이다.
시는 1989년 전국 최초로 안성한우를 브랜드화해 시장 공략에 나섰고, 2003년 인삼, 배, 2004년 쌀, 2005년 포도를 차례로 시장에 선보였다.
그 결과 안성시 이미지를 상승 시키는 것은 물론 안성시 농가들에게 고수익을 창출시켜 시 재정에도 단단히 한몫했다. 1989년 28억원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10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성마춤은 2002년 대한민국 디자인 및 브랜드 대상 우수상을 시작으로, 2004년 제1회 대한민국지방자치대전 농산물부문 최우수상, 2006년 대한민국 명품브랜드대상, 올해의 브랜드 대상, 2008년 여성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브랜드 대상, 2009년 농식품파워브랜드 대상 등 각종 브랜드 평가나 시상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농산물 브랜드로 매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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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마춤 브랜드 5형제
안성마춤쌀은 토양검사에서 유기물, 점토질함량을 조사, 기준치 이상 되는 땅에서 추정벼만을 재배해 균일한 밥맛을 유지하는 명품쌀로 정평이 나있다.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토양, 수질조사는 물론 가을에 호밀을 파종 봄철 논을 갈아 지력을 증진시키는 노력을 한다.
전국 최초로 쌀의 생산, 보관, 가공, 판매 분야의 전 과정을 품질경영시스템 ISO(국제표준화기구) 인증을 받는 것을 비롯하여 토양 및 수질 등 모든 안전성을 관리하는 GAP(우수농산물생산제도) 인증도 취득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안성마춤쌀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안성마춤쌀이 미국 하와이, 몽골 등에 수출돼 해외동포들에게 안성쌀의 맛을 제대로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안성마춤한우는 안성마춤 브랜드의 대표주자다. 총 4만두의 한우를 선정해 축산 농가마다 사료, 물 등 통일된 시스템을 적용해 27개월 째 내근육을 측정 마블링을 집중적으로 형성시켜 한정된 1만5000두만 백화점 등에 납품한다.
통일된 사양관리 시스템으로 생산되어 맛과 육질이 균일한 것이 장점. 송아지에서부터 사육관리 자료를 투명화하고 도축, 가공, 유통까지 해썹(HACCP,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적용해 품종과 등급관리가 동일하다.
안성한우는 안성시의 선진 축산정책과 실질적인 안성마춤 한우관리시스템 및 마케팅 등을 통해 2002년 전국고급육 품평회 브랜드 부분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우수축산물 브랜드 선정 등 여러 신화를 일으키고 있다.
질과 위생, 맛 등에서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기 위해 혈통관리, 사양관리, 농가교육 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무항생제인증, 이력시스템을 구축한 최고의 품질을 만들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최고 경매가 소를 탄생시켰다.
안성마춤배는 시원하고 독특한 과즙의 맛과 향이 일품이다. 과즙이 많고 식감이 부드러우며 소화효과와 수분함량이 탁월해 인기가 높다. 시는 엄격하게 선별한 배를 개별포장 상품화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와 믿음을 얻는데 노력을 다했다.
안성마춤포도는 100년이 넘는 포도재배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안성은 포도 재배 면적만 700ha(211만 7500평)가 넘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포도 주산지이다. 서운산을 배경으로 한 알맞은 강수량과 밤낮의 일교차가 큰 기후, 토양과 토질이 우수한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포도는 당도가 높고 향이 풍부하다. 포도성수기인 8~9월이면 서운면 일원에서 포도축제가 열리고 각종 포도체험 행사가 열린다.
안성시는 전래 포도인 ‘마스캇함브르그’를 부활시켜 안성포도의 진가를 소비자들로부터 평가받을 예정이다. 마스캇함브르그는 100여년 전 안성에 포도가 전해지던 때 들어온 품종으로 안성포도의 시조격이다. 맛과 향이 좋고 껍질과 씨앗이 부드럽다.
품질은 좋으나 재배가 어려워 그동안 사라질 위기에 놓였었지만, 시와 농가와 발 벗고 나서 마스카트 포도 육성을 통해 타지역과 차별화되는 안성마춤 포도를 만들 계획이다.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출하물량을 늘려 농가소득 140% 증가, 상품화 80% 이상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안성마춤인삼 역시 안성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안성 인삼은 묘삼을 뿌리는 시기에 뿌리 썩는 병을 예방하는 맹독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과 유밥비료(친환경 비료)만 사용한다.
출하 시점에 자체적으로 검사를 하고 농산물 검사소에 다시 한 번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 안전성이 확인된 전체물량 중 20%만 특품 안성인삼으로 판매한다. -
최상품을 위한 품질관리
안성은 단순히 농산물의 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양곡을 처리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축산물을 가공 처리하는 축산물종합처리장(LPC), 과수를 선별 유통하는 산지유통센터(APC), 채소류를 전처리하는 신선편이센터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하여 5대농특산물의 품질 관리 속에 소비자들에게 유통하고 있어 더욱 신뢰받고 있다.
또한 1차 농·축산물의 물적 기반을 토대로 2, 3차 산업까지 사업역량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안성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우수한 안성마춤 농산물을 소개하는 그린투어를 통해 도시의 소비자도 만나고, 2008년부터는 한우갤러리1호점(수원), 안성마춤갤러리(안성)를 개장해 안성마춤한우를 비롯한 안성마춤 쌀, 배, 포도, 인삼, 돼지고기, 신선채소, 가공상품 등에 이르기 까지 전 품목을 전시, 홍보, 판매, 시식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안성시의 혁신적인 발상과 끊임없는 품질관리 노력으로 안성마춤이 국내 최고의 명품이 된 것. 국내 농산물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지역농업의 희망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도전해 나갈 것이다.
시는 농업분야 FTA 협상에 따른 수입농산물과의 경쟁은 물론 국내 농산물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성마춤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식품 및 외식산업 확대에 발맞춰 고품질 안성마춤농특산물을 원료로 하는 안성마춤막걸리, 쌀국수, 장류, 떡류, 탕류, 배 가공상품 등 고부가가치 2차 농산물 생산을 위해 사업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동준 안성시청 농정 유통계장은 “고품질 생산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 농가 수익을 높일 수 있었다” 면서 “안성마춤 브랜드는 뛰어난 안전성과 맛을 보증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로컬평택 = 이석구 기자 lsg0025@segye.com
- 기사입력 2010.04.26 (월) 19:16, 최종수정 2010.04.26 (월)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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