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구래역에 나타난 이기형 김포시장…시민들 만나 “무엇이 불편합니까”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 2026-08-29 06:48:24

시장실 대신 시민 있는 곳으로…이기형 시장, 첫 ‘이동시장실’ 열어
퇴근길 시민 50여건 건의 쏟아져…불법주차·배수로·교차로부터 복지까지
“시장님과 직접 이야기하니 속이 후련”…시민들 현장 소통에 반색
이 시장 “시민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시민”
김포시는 2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김포골드라인 구래역 광장에서 「시장이 ON다!」 이동시장실 첫 회차를 운영했다. 김포시 제공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퇴근 시간이던 지난 28일 오후, 김포 구래역 광장에 이기형 김포시장이 나타났다. 정장을 차려입고 시장실에 앉아 시민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오가는 광장에 자리를 펴고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이 가장 불편하십니까.”

이기형 김포시장이 퇴근길 시민들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시민들은 시장 앞에 앉아 평소 생활하면서 느꼈던 불편과 김포시정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지난 2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김포골드라인 구래역 광장에서 열린 ‘시장이 ON다!’ 이동시장실에서다.

이동시장실의 첫 장소로 구래역을 택한 것도 이유가 있다. 주변에 중심상권이 형성돼 있고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신청 절차도 없었다. 구래역을 지나던 시민 누구나 이 시장과 마주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꺼내놓은 이야기는 거창한 시정 현안보다 생활과 맞닿아 있는 것들이 많았다.

경로당 이용 문제부터 배수로 정비, 교차로 차선, 공원 나무 식재, 불법주차 단속 등이 나왔다. 긴급복지와 청소년 정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말을 중간에 끊기보다 직접 듣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현장에서 답할 수 있는 사안은 설명하고, 추가 검토가 필요한 민원은 담당 부서가 살펴본 뒤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접수된 시민 의견은 50여건.

한 시민은 “시장님과 직접 민원 상담을 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며 “생활 속 작은 불편이라 시장님이 모르고 계실 줄 알았는데 알고 있어서 놀랐다. 이야기하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후련하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들도 “시장님은 만나기 어려운 줄 알았는데 일상에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어 특별했다”, “평소 생각했던 부분을 가감 없이 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민들과의 만남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선9기 김포시의 원칙은 소통이고,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시민”이라며 “시민이 계신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정 운영 전반에 시민의 목소리를 녹여내 정책 사각지대 없는 김포대도약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날 접수된 의견은 분야별로 분류해 관련 부서에 전달된다. 검토 결과는 연락처를 남긴 시민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기형 시장의 이동시장실은 다음 달에도 이어진다.

2회차는 9월 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열린다. 3회차는 9월 18일 같은 시간 통진 공영주차장에서 진행된다. 4회차는 9월 22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김포5일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당초 9월 11일 통진중·고등학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회차 일정은 9월 18일 통진 공영주차장으로 변경됐다. 변경된 내용은 김포시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안내된다.

시장이 시민을 직접 만나는 것만으로 행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들은 50여건의 목소리가 실제 해결로 이어질 때 ‘이동시장실’의 의미도 커질 것이다.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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