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산업의 새 지도를 그린다…기업·인재 모이는 성장 거점 조성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11-02 09:25:54
GTX-A·킨텍스·의료연구 기반 연계…바이오·메디컬·미디어콘텐츠 산업 육성
1,000평 이상 매입 기업에 평당 최대 80만원 지원…투자 초기 부담 완화
원스톱 행정·맞춤형 금융 지원 추진…용지 공급 넘어 기업 정착까지 뒷받침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기업이 새로운 터전을 선택할 때 살피는 것은 땅값만이 아니다. 인력 확보가 수월한지, 연구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기반이 있는지, 임직원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부지 공급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이유다.
고양특례시가 11월 일산테크노밸리 용지 공급을 시작하며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첨단제조시설용지 분양 공고를 11월 9일 시작하고, 이달 말에는 지식기반시설용지도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이 투자할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교통과 연구·의료 인프라, 생활 여건을 연결해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일산테크노밸리를 단순한 산업용지 공급지가 아닌 기업의 성장 기반으로 만드는 데 있다. 토지매입비 지원과 세제 혜택을 안내하고 투자 검토부터 인허가, 입주 이후 정착까지 행정 지원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주거도시로 성장해 온 고양에 산업과 일자리의 기반을 더해 자족 기능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 접근성과 산업 인프라 결합…기업 성장 기반 갖춘다
일산테크노밸리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과 법곳동 일원에 약 87만㎡ 규모로 조성되는 첨단산업 거점이다. 바이오·메디컬과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개발 기능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와 고양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고양도시관리공사(GU)가 함께 추진하며, 부지 조성은 2027년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입지 측면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강점으로 제시된다. GTX-A와 자유로, 제2자유로 등을 활용할 수 있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인력과 물류의 이동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에 이미 형성된 산업·연구 기반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다. 국립암센터와 동국대학교 등 의료·연구기관은 바이오·메디컬 분야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자산이다. 킨텍스의 전시·교류 기능과 방송영상·콘텐츠 분야 기반은 기술과 제품을 알리고 사업 기회를 넓히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산업시설만 들어서는 공간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사업화, 기업 간 교류가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고양시는 지역의 의료·연구기관과 전시·문화 자원을 기업 수요에 맞춰 연결해 일산테크노밸리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업 임직원이 머물 생활환경도 입지 경쟁력의 한 축이다. 일산신도시의 주거·교육·문화 기반을 산업시설과 연계하면 기업 유치가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 산업단지 안의 시설뿐 아니라 주변 도시환경까지 함께 제시하는 전략이다.
토지매입비 평당 최대 80만원…투자 초기 부담 낮춘다
기업이 입지를 검토한 뒤 실제 투자에 나서려면 초기 비용과 향후 운영 여건을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산업시설용지를 1,000평 이상 매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입지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규모는 관련 요건과 예산 범위 안에서 평당 최대 80만원이다.
토지매입비 지원 외에도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는 취득세·재산세 감면과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등을 연계해 안내한다. 기업별 투자 규모와 입주 계획에 따라 적용 가능한 지원제도를 검토하고, 토지 매입에서 사업장 조성, 입주 이후 운영까지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보조금과 세제 혜택은 기업의 업종과 투자 규모, 고용 계획 등 세부 요건에 따라 적용 여부와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 가능 여부와 실제 부담 비용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 역시 분양 상담 과정에서 지원 조건과 절차를 명확하게 안내해야 한다.
일산테크노밸리의 투자 매력을 높이려면 분양 가격과 보조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용지 규모와 기반시설, 인허가 기간, 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해야 투자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 검토부터 입주까지…원스톱 행정 지원 추진
고양시는 기업이 투자 과정에서 겪는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수립을 추진 중인 기업유치 기본계획을 토대로 토지 공급 단계에 머물지 않고 투자 검토와 계약, 인허가, 입주, 정착 이후의 성장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기업별 상황에 맞춰 행정 절차를 조율하는 전담 지원체계다. 건축·환경·교통 등 주요 인허가 사항을 사전에 검토하는 원스톱 전담 프로젝트 매니저(PM) 체계를 강화하고, 여러 부서에 걸친 절차를 신속하게 조정하는 통합 인허가 패스트트랙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투자 규모가 크거나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기업에는 정책금융 연계와 임직원 통근·정착 지원 등 맞춤형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기업마다 필요한 지원이 다른 만큼 획일적인 기준보다는 투자 내용과 지역 기여도 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 같은 지원책 가운데 일부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단계다. 시는 기업유치위원회 심의와 관련 조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지원 대상과 범위, 재정 부담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실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하려면 지원 기준의 예측 가능성과 행정 절차의 투명성도 확보해야 한다.
기다리는 분양에서 찾아가는 유치로…기업 선택 이끌어야
용지 공급이 시작되면 고양시의 기업 유치 전략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시는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이전이나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조건을 파악하고, 일산테크노밸리의 입지와 지원제도가 기업의 사업계획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유치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산업단지 조성의 성과는 분양 공고나 계약 실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입주 기업이 연구개발과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지역 인재를 채용하며, 주변 산업과 협력 관계를 형성해야 산업 거점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기업이 들어온 뒤에도 필요한 인력과 기반시설, 행정 지원이 제때 제공되는지가 중요하다.
고양시는 11월 9일 첨단제조시설용지 공급 공고를 시작으로 이달 말 지식기반시설용지 공급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급 대상 필지와 신청 요건, 세부 일정은 일산테크노밸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기업의 투자 검토 단계부터 입주와 정착까지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고, 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산테크노밸리의 과제는 용지를 공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이 실제로 투자하고 지역에 뿌리내려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분양 이후의 지원과 성과까지 책임 있게 이어가야 한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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