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걷고 쉬고 머무는 공간으로…고양 공원 재정비, 일상 속 쉼의 질 높인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7-20 09:07:15
가좌공원, 세대별 테마광장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일산호수공원 선착장 재개방·야간경관 개선…자전거 우회도로도 확충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공원은 가까울수록 자주 찾게 된다. 집에서 걸어 나와 산책하고, 아이와 놀고, 잠시 앉아 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고양시가 일산 일대 주요 공원의 노후 시설을 손질하며 시민들의 일상과 맞닿은 생활공간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단순히 낡은 시설을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 방식과 세대별 수요를 반영해 공원의 쓰임 자체를 넓히는 방향이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이번 시설물 정비는 단순히 낡은 곳을 고치는 것을 넘어 주요 생활권 공원의 보행 환경과 휴게 기능,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적인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명품 공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아공원, 걷는 길부터 운동공간까지 생활 불편 개선
일산동구 성아공원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생활권 공원이지만, 산책로와 계단 등 주요 시설이 오래되면서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양시는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산책로 포장을 정비하고 맨발길을 새로 조성했다. 운동시설은 교체하고, 데크 계단도 손질하거나 새로 설치했다. 풋살장 주변에는 우회 데크 진입로를 마련해 운동장 이용으로 보행 동선이 끊기던 불편도 줄일 계획이다.
어린이 야외 학습공간에는 로프 펜스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고, 명자나무 등 수목도 보강했다. 평소 산책을 즐기는 주민부터 운동을 위해 공원을 찾는 시민, 아이와 함께 나오는 가족까지 다양한 이용자가 보다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다듬은 셈이다.
가좌공원은 ‘세대가 함께 쓰는 공원’으로
일산서구 가좌근린공원은 공원의 기능을 한 단계 확장했다. 지난해부터 주민 의견을 반영해 추진한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공원 안에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4개 테마 광장이 들어섰다.
어린이를 위한 ‘언덕 어드벤처 놀이터’에는 설문을 통해 선호도가 확인된 놀이시설을 배치했다. 시니어 헬스 가든에는 상·하체 운동이 가능한 트랙형 운동 시스템을 적용했고, 가족존에는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지역 주민과 젊은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관람석 중심의 열린 무대로 새롭게 정비했다.
공원 곳곳을 잇는 산책로에도 동백길과 수국길, 미스트 쿨링길 등 테마를 입혔다. 흙 콘크리트 포장을 교체하고 경사 구간에는 램프를 설치해 유모차와 전동휠체어 이용자의 이동 편의도 고려했다.
17억 원의 국도비가 투입된 이번 사업은 ‘공원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질문에 세대별 이용 수요로 답한 사례다. 어린이 놀이터와 시니어 운동시설, 가족 휴식공간이 한 공원 안에서 연결되면서 가좌공원은 산책을 위한 장소에서 머물고 즐기는 공간으로 성격을 바꿨다.
일산호수공원, 낮과 밤 모두 즐기는 공간으로
일산호수공원은 안전과 경관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
달맞이섬을 중심으로 야간 조명 개선이 진행된다. 어두운 구간의 보행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호수공원만의 야간 경관을 만들어 저녁 시간대에도 시민들이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메타세쿼이아길 조명 개선을 마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공원 곳곳의 빛 환경도 달라질 예정이다.
노후화로 이용이 제한됐던 선착장은 정비를 마치고 지난 9일 다시 시민에게 개방됐다. 기존 데크를 철거하고 새 시설을 설치했으며, 디자인을 더해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 공간으로 꾸몄다. 산책 중 잠시 멈춰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도 기대를 모은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동선을 나누는 작업도 이어진다. 호수공원 산책로는 그동안 두 이용자가 함께 이용하면서 충돌 위험과 동선 분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고양시는 2023년부터 자전거 우회도로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현재 약 1.3㎞ 구간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제2주차장부터 장미 화장실까지 약 400m 구간을 추가로 연결한다.
공원을 잘 만드는 일은 새로운 시설을 많이 들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시민이 실제로 어떻게 걷고, 어디에서 쉬며, 어떤 불편을 겪는지를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고양시의 이번 공원 정비는 그 기본에 가까운 변화다. 생활권 공원이 ‘지나가는 공간’에서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원은 도시의 여유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번 정비가 시설 개선을 넘어 시민의 이용 방식까지 바꾸는 생활밀착형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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