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여는 고양”… K-UAM 실증 거점으로 수도권 미래교통 판 바꾼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5-11 09:37:00

킨텍스 일대 수도권 첫 상용화형 UAM 실증센터 착공… 미래 항공교통 전초기지 부상
김포공항~킨텍스~서울 서북권 연결 검증… 2028년 시범운용 목표 속도
전시·관광·첨단산업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도시’ 구상 현실화
드론·UAM 박람회까지 확대… 산업 생태계와 시민 체감형 미래기술 동시 추진
고양시 UAM 실증 인프라 조감도.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출근길 정체 대신 하늘을 나는 이동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와 지하철 중심이던 수도권 교통 체계가 ‘도심 항공교통(UAM)’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가운데, 고양시가 실증 인프라 구축과 산업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시험사업을 넘어 수도권 미래 교통의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고양특례시는 최근 킨텍스 일대를 중심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 기반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수도권 실증 거점을 구축하고, 향후 상용화와 미래 항공모빌리티 산업 육성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은 전기 기반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를 활용해 도심 상공을 이동하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교통 혼잡을 줄이고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세계 주요 도시들이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첫 상용화형 실증센터… 킨텍스가 미래 하늘길 중심축으로

고양시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실제 운항을 염두에 둔 ‘상용화형 실증 거점’을 만드는 데 있다.

시는 킨텍스 2단계 H1 부지 약 1만5천㎡ 규모에 K-UAM 실증센터를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중심으로 여객터미널과 정비시설, 통합관제 기능 등이 함께 들어선다.

특히 이번 시설은 올해 제정된 국내 버티포트 설계기준이 처음 적용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시험용 공간을 넘어 향후 민간 상용 서비스까지 고려한 구조로 설계됐다.

실증센터에서는 기체 안전성과 운항 절차, 교통관리 시스템(UATM), 디지털 관제 체계 등을 실제 도심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검증하게 된다.

고양시는 올해 안에 이착륙장 구축과 초기 실증 비행을 시작하고, 내년까지 종합 버티포트 기능을 단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UAM 실증센터 운영 상상도

‘하늘택시’ 현실화 시험대… 수도권 실증의 핵심 노선 맡는다

현재 국내 UAM 사업은 기술 시연 단계를 넘어 실제 도심 운항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수도권 상공이다. 민간 항공기와 군 공역, 복잡한 통신 환경이 얽혀 있는 만큼 실제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위해 ‘K-UAM 그랜드챌린지’를 추진 중이다.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진행된 1단계 검증을 마친 뒤 현재는 수도권 도심 중심의 2단계 실증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는 이 과정에서 핵심 축을 담당한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김포공항과 서울 서북권 비행장을 연결하는 노선 검증이 추진되면서 향후 수도권 UAM 네트워크의 주요 연결지 역할이 기대된다.

예를 들어 킨텍스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도로 교통 대비 크게 단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형 국제행사나 전시회 방문객 이동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2027년까지 기체 안전성과 버티포트 운영 시스템, UATM 검증을 마친 뒤 2028년 시범운용구역 지정,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 2단계 실증 노선

교통 넘어 산업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선점”

고양시가 UAM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미래 산업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전시·마이스(MICE) 산업과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수도권 관문 기능을 연계하면 미래 항공모빌리티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사이에 위치한 입지 조건은 향후 광역 항공교통망 구축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는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과 시험비행, 서비스 실증이 동시에 이뤄지는 산업 거점을 만들고 이를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미래항공팀을 중심으로 규제 개선과 기업 협력 체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기술 전시에서 시민 체험까지… 미래 교통을 일상으로

고양시는 산업 육성과 함께 시민 체감형 미래기술 확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년 개최 중인 드론·UAM 박람회는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하는 산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11월 예정된 박람회에서는 미래 항공모빌리티 기술 전시와 산업 콘퍼런스, 기업 교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킨텍스에서 열린 드론·UAM 박람회

시민들이 직접 드론과 미래 항공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기술을 일부 전문가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생활 속 미래 교통으로 인식시키겠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첨단항공교통(AAM) 운용개념서’도 발간했다. 단계별 노선 전략과 서비스 모델까지 구체화하면서 정책 기반 역시 점차 현실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UAM은 아직 많은 시민에게 낯선 기술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 도시들은 이미 ‘누가 먼저 상용화 기반을 선점하느냐’ 경쟁에 들어갔다. 고양시는 단순한 실증을 넘어 산업과 도시 전략을 함께 묶으려 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미래 교통의 승부는 기술보다도, 그 기술을 가장 먼저 도시 안에 안착시키는 준비 속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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