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6-08-17 09:20:16
소나기
이승민
매미 소리 자욱하던 한낮,
달아오른 공기 틈으로
서늘한 바람 한 줄기 스쳐 지나갑니다
산 너머 달려온 짙은 구름 한 조각이
숨죽인 하늘을 툭 건드리더니
참아온 눈물처럼
후두둑, 장대비를 쏟아냅니다
처마 밑으로 황급히 몸을 숨긴 사람들
쏟아지는 빗속을 내달리며
까르르 웃음 터뜨리는 아이들.
문득 스쳐 가는 이 비처럼
우리 삶에도
예고 없는 소나기가 찾아오곤 합니다
젖은 마음을 안고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지만
언제나 구름은 지나가고
비는 다시 멎습니다.
삶의 언덕에서 소나기를 만나거든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마세요
소나기는 먼지 쌓인 마음을 씻어주고
더 푸른 내일을 준비하라고
잠시 다녀가는 손님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내리는 소나기 뒤에는
분명
무지개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구름 걷힌 틈으로 파란 하늘이 열리고
나뭇잎 끝에 매달린 투명한 빗방울마다
눈부신 여름빛이 다시 반짝입니다.
夕立(ゆうだち)
李勝敏
蝉時雨に包まれた真昼、
熱を帯びた空気の隙間を
一筋の涼しい風が吹き抜けていきます
山の向こうから駆け寄ってきた一片の濃い雲が
息をひそめた空をふと揺らすと、
こらえていた涙のように
ぽつぽつと、激しい雨を降らせ始めます
軒下へと慌てて身を寄せる人々、
降りしきる雨の中を駆け回り
ころころと笑い声をあげる子どもたち
ふと通り過ぎるこの雨のように、
私たちの人生にも
不意の夕立が訪れることがあります
濡れた心を抱え
しばらく空を見上げても、
雲はいつしか流れ去り
雨はかならず止むものです
人生の坂道で夕立に出遭っても、
どうか長く悲しまないでください
夕立は、心に積もった埃を洗い流し
より青々とした明日を迎えるために
少し立ち寄ってくれた客人にすぎないのかもしれません
今日降る夕立の向こうには、
きっと
虹が待っているはずだから
雲が晴れた隙間から青空が広がり、
木の葉の先に宿る透明な雫ごとに
眩しい夏の日差しが再びきらめき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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