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송정마을의 삶의 이야기' 전시회 열어

박명훈 기자

culturent@naver.com | 2018-03-21 09:45:56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프로그램 3년의 결과물 전시

[로컬세계 박명훈 기자]충남 부여군 양화면 송정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 부여 양화면 송정리 131' 전시가  21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 1전시장에서 열린다.  

시골 마을의 모습과 농촌 사람들의 삶을 담은 이야기책과 그림책의 출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년간 마을 사업으로 진행된 ‘그림책 마을 찻집 조성 사업’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송정마을은 이 사업을 통해 ‘송정 그림책 마을’로 거듭났다.  

송정 그림책 마을의 중심에는 이야기와 그림책이 있다. 

마을 이야기와 마을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채록, 정리하여 송정마을 이야기 모음집 '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가 완성됐다. 인구가 50명이 채 되지 않은 작은 마을. 이 책에는 마을 주민 서른 여덟 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채록한 이야기만 150시간, 원고지 약 3000매. 무엇보다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평생 흙과 함께 살아온 농촌 사람들 특유의 투박한 입말, 호흡, 묘사, 이야기 방식이 그 자체로 감동과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송정마을 그림책 3권은 그림책 작가 3명이 그림책 마을을 만들면서 채록한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여 창작한 책이다. 작가들은 약 2년의 시간동안 마을을 취재하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며 마을을 그림책에 담았다. 송정마을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시선과 상상으로 마을의 시간, 모습, 삶이 그림책에 그려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 세 권의 원화, 작가들의 그림 작업 과정 아카이브, 그림책 속으로 직접 들어가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이야기 속으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야기 책과 그림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마다 거대한 역사와 시간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 고된 노동으로 뼈마디가 휘어지는 고통을 견디며 자식을 오롯이 키워 낸 정성, 고비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마을을 지켜 낸 마음들이 담겨 있다. 이 책들은 송정마을 사람들만의 이야기이거나 마을 사람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송정마을과 같은 상황에 놓인 작은 마을과 사람들, 그리고 다음 세대와 세상을 위한 책이다.  

 

송정마을은 부여군 중심가에서 약 3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로 50명 남짓한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다.

2015년 창조지역 사업에 선정되어 2018년까지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7년에는 마을 안에 ‘송정 그림책 마을 찻집’이 문을 열었다. 찻집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그려 완성한 그림책과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차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송정마을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담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농촌 문화예술 공간의 새로운 사례가 되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농촌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다시 이어질 새로운 시간을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야기책과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가, 송정마을 사람들과 세상 사람들이 만나 꽃피울 이야기가 마을을 지키는 힘이 돼 마을의 기억과 삶이 이어지고, 나아가 마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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