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마리나항만, 웅천-박람회장 입지 놓고 공방

이실근

sk0874@hanmail.net | 2015-06-29 09:50:36

시 “웅천지구 최적 입지”VS시민단체 “박람회장에 조성해야”

[로컬세계 이실근 기자] 전남 여수시가 거점형 마리나항만 정부 개발사업에 웅천지구를 입지로 공모에 나서자 시민사회단체가 박람회장을 입지지로 선택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여수시에 따르면 정부의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공모에 웅천택지개발지역 해변을 예정지로 선정하고 지난달 29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거점형 마리나항만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국내해양레저수요에 대응하고 중국의 슈퍼요트 유치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적 수준의 마리나 항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해수부로부터 300억원 범위 내에서 기반시설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수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해양수산부와 여수시가 마리나 항만을 따로 지정해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수세계박람회장은 이미 크루즈항을 비롯해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앞으로 조성되는 신북항과 가까워 연계 개발이 쉬우며 무엇보다 박람회장과 오동도 등이 인접해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웅천복합단지의 마리나항만은 개발사업자가 조성해 매각 또는 직접 운영해야 할 사안이므로 시는 여수세계박람회 사후 활용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웅천은 수심이 낮고 시설 구축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며 인근 가막만의 청정해역 보존 문제와 양식장에 따른 어민과 갈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처음 계획대로 여수세계박람회 사후 활용 방안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수시는 박람회장과 웅천지구에 대한 검토를 통해 웅천지구가 마리나항만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시는 박람회장은 태풍 등 자연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외해에 매년 5만여척의 대형 선박이 왕래해 요트가 활동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사업자가 박람회장단지 내의 야외주차장을 매입하기 위해선 350억원 이상 소요되는 등 경제적 부담이 큰 점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반면 웅천지역은 가막만의 섬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정온수역일뿐만 아니라 인구 3만의 해양관광복합단지로 빠르게 개발돼 투자여건이 좋은 점을 장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해수부가 진행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사업계획 공모에 부산 영도구의 하버마리나 항만 등 6개 사업자가 참여할 뜻을 밝혔으며 해수부의 평가가 진행 중으로 오는 7월 최종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앞서 정부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연계사업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을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예정지로 정하고 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용역평가와 지질조사,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해 두 차례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현재 마리나항 개발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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