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만주 영토권의 진실-중국 바로보기(Ⅳ)

마나미 기자

manami0928@naver.com | 2022-06-16 10:20:15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필자의 글을 전에도 읽어 본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친숙한 이야기로, 만주는 우리 한민족의 영토다. 그러나 중국 한족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 한민족에게 만주로 인해서 당한 고초를 말하면 그 치욕이야말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역으로 말하자면 우리 한민족이 중국 한족에게 입힌 치욕이 무진장이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수나라의 멸망이다. 수나라 양제는 14년이라는 짧은 재위기간 동안 고구려를 함락하기 위해서 무려 네 번이나 정벌을 나선다. 그러나 고구려 정벌은커녕 제2차 원정인 612년에는 무려 113만 대군을 이끌고 원정길에 나섰으나 그 유명한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으로 인해서 30만의 육군 중에서 살아 돌아간 이는 몇천에 불과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당시의 평양성과 살수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고구려 평양은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 요녕성 요양으로 살수 역시 지금의 청천강이라는 기존 학설은 잘못된 것이고 만주 요녕성의 소자하(蘇子河)라는 이론과 혼하(渾河)라는 이론 등 새로운 논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필자 역시 새로운 학설을 받아들여 연구하는 입장이지만, 살수에 대한 학설을 논하는 것은 본 칼럼의 주제가 아니므로 차치하기로 한다. 본 칼럼에서 중요한 것은 수나라의 612년 참패가 수나라가 몰락하는 길로 안내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나라는 613년과 614년에 연이어 고구려 원정을 시도했으며 그로 인해서 민심은 이반되어 반란으로 이어지고 결국 618년에 멸망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당나라 태종의 애꾸눈 사건이다. 당 태종이 양만춘 장군의 안시성을 포위하고 공격하며 어떻게든 점령하려고 발버둥치던 중에, 양만춘 장군의 화살에 왼쪽 눈을 맞아 애꾸가 된 사건으로 이 사건 때문에 당나라는 군대를 회군해야만 했다.


만주를 지배하며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한민족은 중국의 한족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고, 중국 한족은 그래서 더 만주를 점령하고 싶어했다. 그런 와중에 신라 김춘추가 당나라 고종에게 같이 백제와 고구려를 공격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당 고종에게는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중국에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고구려가 건국 900년이면 멸망한다는 소위 ‘유국 900년 설’이라는 것이 있었으며, 마침 고구려가 건국된지 900년이 다가오고 있었으니 당 고종으로서는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신라와 손을 잡은 당나라는 그렇게도 바라던 만주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는 듯했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뿐이고 또다시 우리 한민족 대조영에게 만주를 내주어 대진국, 즉 발해가 건국된다. 한족으로서는 만주를 제대로 차지하고 지배해 본 적이 없다.

당나라 이후 거란의 요나라와 송나라를 거쳐 몽골의 원나라로부터 한족의 명나라가 세워졌으나 그것도 잠시이고, 한민족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만주족이 만주를 기반으로 청나라를 건국하고 중국 전체를 지배하니 결국 한족은 우리 한민족이라면 적어도 만주 문제에서만은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리고 그 청나라가 대한제국과의 국경을 지금의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정했다. 

그것도 대한제국이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상실하고 난 1907년 일본과 조약을 맺어서 이룩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만주에 대한 국경 문제가 압록강과 두만강이라는 것 자체가 무효일 뿐만 아니라, 만주의 영토권에 대한 우리 한민족과의 문제는 한족의 중국이 아니라 청나라와의 문제다.

청나라가 중국 역사가 아니라 중국을 지배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엄연하게 그 후손들이 몽골이라는 나라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원나라를 자신들이 역사로 편제하고 있는 중국은 청나라 역시 자신들의 역사로 편제하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무조건 한족 우월주의를 내세워 기록하는 춘추필법적인 역사 해석일 뿐이다. 원나라와 청나라는 일제가 36년간 대한제국을 병탄했던 것처럼 중국을 병탄하여 지배한 나라다. 청나라가 지금은 그 뒤를 잇는 나라가 없지만 제2차 세계대전 종전시에만 해도 만주국이라는 나라가 그 뒤를 잇고 있었다.


미・영・소・중 네 나라로 구성된 소위 연합국이라는 자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만주국이 일본의 어용국가라는 이유로 해체하고 그 영토를 불법으로 중국에게 강점하게 했다. 물론 그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오키나와에 해병대기지를 설치하고 소련은 아이누족의 사할린과 쿠릴 열도를 지배하고 있으며 영국은 홍콩을 차지했다. 고조선 이래 우리 한민족의 생활 터전이던 만주가 1945년 11월 한족의 중화민국으로 편입된 진실이다.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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