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힐링파크 쑥섬쑥섬’, 전남 1호 민간정원 지정
한세혁 기자
hansh@localsegye.co.kr | 2017-02-09 10:35:25
[로컬세계 한세혁 기자]전남도가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을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했다.
정원에서는 거제도 외도의 식물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동백·후박나무 등으로 이뤄진 아름드리 난대 숲,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 매화와 100여 종의 꽃밭을 만날 수 있다.
정원 주인장인 김상현(49.교사), 고채훈(46여)씨 부부는 16년 동안 정원을 탐사하고 인터넷과 책을 뒤져가며 꽃을 공부해 조성했다.
이들 부부가 쑥섬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은 고향에 대한 특별한 애착에서였다. 6년 전 작고한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고향에 남은 김 씨가 어머니에 대한 추억, 고향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 신령스러운 숲으로 보존해온 마을 당숲을 후대에 남기고 싶어서였다.
김 씨는 “쑥섬은 정원뿐만 아니라 다도해의 해안선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몬당길, 미로같은 돌담길이 잘 보존돼 있다”며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섬 전체를 정원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도는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민간정원을 더 많이 발굴·등록해 생활 주변 정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등록된 민간정원은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봉진문 도 산림산업과장은 “전남은 제1호 순천만 국가정원과 가장 아름다운 전통정원인 소쇄원이 있어 명실상부한 정원문화의 허브(hub)”라며 “이번 민간정원 등록을 계기로 정원문화가 생활 곳곳에 정착되고, 정원 자재, 용품 등 정원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정원산업 기반을 단단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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