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 2025-12-19 10:54:02

처인성전투 승첩 기려 ‘김윤후승장로·처인부곡민길’ 명예도로 지정
김윤후 승장·처인부곡민 호국정신 알리는 상징 시설로 활용
18일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_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이 열렸다.용인시 제공

[로컬세계 = 김병민 기자] 경기 용인시는 지난 18일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과 용인시불교사암연합회 정호 스님을 비롯한 지역 불교계 인사, 신도 등 50여 명이 참석해 제막을 함께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용인특례시는 1232년 몽골군에 맞서 처인성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을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18일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_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이 열렸다.용인시 제공

‘김윤후승장로’는 지방도 321호선 수세교차로부터 사기막골 삼거리까지 약 12.9㎞ 구간이며, ‘처인부곡민길’은 아곡리 59-2번지부터 667번지까지 약 1.1㎞ 구간으로 정해졌다. 시는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도로에 명예도로명판 8개를 설치했다.

용인특례시는 명예도로명이 법정 주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처인성전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방문객이 대몽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상징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대몽항쟁 과정에서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이 거둔 승리는 용인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처인성 승첩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후배 세대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18일 처인성역사교육관에서 _김윤후승장로 명예도로명판 제막식이 열렸다.용인시 제공

처인성전투는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뒤 몽골군이 남하하던 1232년,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이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로 전해진다. 용인특례시는 처인성과 처인현이 현재 처인구의 기원이 됐고, 조선 태종 연간인 1413년 용구현과 처인현을 합치며 ‘용인’ 지명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김윤후는 ‘고려사’, ‘고려사절요’, ‘동사강목’ 등 문헌에서 몽골군 지휘관 살리타이를 사살해 전세를 뒤집은 인물로 기록됐으며, 전투 뒤 공을 사양하고 상을 거절한 일화는 겸양과 공동체적 헌신의 상징으로 평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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