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혈압의 날, 고혈압에 대한 편견과 오해!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5-15 11:56:13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 당뇨병센터 조종대 의무과장(내과 전문의)울산엘리야병원 제공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오는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이날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고혈압 환자 수가 총 14.1% 증가하였으며 연평균 3.4%에 달했다.

진료비 역시 5년간 23.5%가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목한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매년 약 1,08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고 있는 ‘침묵의 살인자’이다.

한국에서도 주요 사망 원인 상위권에 위치한 위험 질환이다.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고혈압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조종대 의무원장(내과 전문의)과 함께 살펴본다.

1. 증상이 없으면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고혈압 환자들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거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 당뇨병센터) 협압측정(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고혈압은 완치되기 어려운 질환으로 증상이 없다고 하여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그에 수반되는 합병증의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될 뿐이다.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73%가 합병증에 시달린다.

고혈압으로 인해 찾아오는 합병증의 위험인자를 찾아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2. 약물 복용 후 정상 혈압이 돌아오면 치료를 멈춰도 된다?

고혈압은 발생하면 평생 치료와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질병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대다수 질병이 약물을 복용하여 치료가 되면 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 혈압이 되면 치료가 종결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실제로 약을 먹지 않고도 상당기간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수개월내에 혈압이 올라가서 다시 병원을 찾게 된다. 

3.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

저혈압도 고혈압만큼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저혈압은 갑작스런 출혈로 인하여 대량의 피를 흘리지 않는 이상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라 볼 수 없다.

혈압과 사망률에 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은 그리 높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 외의 다수 역학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어지럽다거나 얼굴이 창백한 경우, 기력이 없는 경우 등에서 혈압이 약간 낮으면 저혈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이며 이런 정도의 저혈압은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4. 젊었을 때 고혈압은 무시해도 된다?

통계적으로 고혈압은 고령층에서 훨씬 더 많이 발병된다.

그러나 이런 통계가 나이 든 사람의 고혈압만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이다.

고혈압은 생명과 직결된 심장이나 신장의 합병증과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합병증은 나이와는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어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정상혈압 유지를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적은 운동량 등으로 청년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5. 고혈압 환자는 140/90 이하로 혈압이 떨어지면 안 된다?

혈압이란 혈관 내에 작용하는 압력을 말하며 이것은 혈액이 우리 몸을 돌아다니는 데 필요한 압력을 의미한다.

정상혈압보다 높은 혈압이 계속 지속되는 질환을 바로 고혈압이라고 하지만 실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고혈압의 수치는 개인의 체중과 나이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의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일반적인 관리 목표가 140/90 이고, 이것이 고혈압 치료 시 최소한의 목표치일 뿐 정상 범위를 벗어나도 다른 위험성이 높아지지는 않는 이상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의 변화가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 볼 필요는 있다. 

6. 고혈압은 남자의 병이다?

통계상 고혈압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적을 뿐이지 여성이 고혈압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심장 크기가 작고 심장 박동수가 빠르며 월경주기, 피임 및 임신과 출산, 폐경에 이르기까지 호르몬의 영향이 큰 편이다.

따라서 피임약,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 폐경기 후 건강악화 등을 원인으로 인한 고혈압 발생의 가능성이 있고 여성 음주와 흡연자 비율이 증가하면서 생활습관에 의한 고혈압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오히려 60대 이후가 되면 고혈압 유병률은 남녀 간에 차이가 없어지거나 여성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성의 경우 평상시 혈압은 정상이지만 의사 앞에서나 진료실에서 쟀을 때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 고혈압’인 경우도 많아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