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초소방시설 설치로 가족·이웃사랑 실천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6-01-25 09:25:58

박환근 부산사하소방서장

▲박환근 부산사하소방서장

주택은 가족과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곳으로서 소중한 보금자리이다. 하지만 우리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인해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화마에 빼앗겨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주택의 경우에는 별다른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대처하지 않으면 화재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였다.

이렇듯 화재로부터 취약한 주택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화재발생 초기에 경보를 울려 신속한 대피를 돕는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선진국에서는 일반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오래 전부터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1997년부터 의무화, 일본은 2006년부터 의무화하여 주택화재 사망자를 30~40% 감소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2월 5일부터 신규 일반주택에 대한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였으며, 기존 주택은 2017년 2월 4일까지 5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소급 적용하고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성인이면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고 구입비용도 저렴하며 배터리의 수명이 10년을 사용할 수 있어 주택화재 시 초기 인명대피에 유용한 소방시설이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안전’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안전불감증’이 만연돼 있다. 국민 대부분이 화재에 대한 두려움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가정 내 기초소방시설에 대한 관심은 미약하다.


사하소방서에서는 화재 저감대책 일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장애인 주거시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지속적으로 보급하여 화재 인명피해 저감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재 시 화재경보를 울려 신속한 피난을 할 수 있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초기소화에 큰 역할을 하는 소화기를 설치하여 화재예방에 관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화재 피해를 최소한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도 외출 전 가스밸브를 차단하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안하기, 전열기 화재요인 확인하기, 성냥과 라이터는 어린이들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기, 보일러실 등 화재의 위험이 있는 곳은 항상 정리정돈과 깨끗하게 청소하기 등 아주 작은 관심과 실천이 주택화재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관심과 노력이 화재예방의 최선의 방법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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