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자진 퇴거…“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 계속할 것”
이서은
local@localsegye.co.kr | 2015-12-10 12:02:08
경찰, 체포영장 집행…이르면 11일 구속영장 신청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출처=민주노 총 홈페이지> |
[로컬세계 이서은 기자] 조계사에서 25일째 은신 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늘(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 퇴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4분쯤 도법스님과 함께 관음전 건물 밖으로 나왔으며, 대웅전에서 3배를 한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면담했다.
이후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출두 한다”며,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을 것이고,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법정에서 광기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며, “IS, 복면 불법시위, 소요죄 협박으로 공안 몰이를 하려다 꽃과 가면으로 조롱을 당하니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는 저에게 부여한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됐다”며, “그러나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고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속적인 투쟁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향해 “얼마 남지 않은 12월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며,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도법 스님과 함께 조계사 밖으로 나가 경찰 호송차에 올랐으며, 경찰은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은 이르면 11일 한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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