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두통, 진통제로 버티면 안 되는 이유?

마나미 기자

| 2026-07-13 14:25:46

-근본 원인 해결없이 일시적 통증만 덮어둔 ‘악순환’ 때문
-침·추나요법·한약 치료로 무너진 전신 밸런스 회복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지긋지긋한 두통이 찾아올 때, 가장 먼저 서랍 속 진통제부터 꺼내 드는 사람들이 많다. 전체 인구의 80%가 한 번쯤 겪을 정도로 워낙 흔한 증상이다 보니, ‘약 한 알 먹으면 그만’이라거나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흔하다고 해서 결코 가벼운 질환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년 200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두통, 편두통, 두통증후군(질병코드 R51, R43, R44)으로 병원을 찾을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신경계 질환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이라는 몸의 신호를 바르게 이해하고 전신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두통 완화 실천법

일상 두통의 90% 이상 차지하는 일차성 두통

두통은 뚜렷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 뇌혈관질환, 목디스크 등 뚜렷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두통의 90% 이상은 일차성 두통에 속하며,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나 피로, 잘못된 자세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머리를 띠로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이 양측으로 나타난다. 반면 ▲편두통은 머리 한쪽이나 양쪽에서 심장 박동에 맞춰 욱신거리는 통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극심한 민감성이 동반된다. 최근에는 긴장형 두통에 편두통 양상이 겹쳐 나타나는 복합형 두통 환자도 늘고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단순 피로 아닌 심각한 뇌 질환, 놓치지 말아야 할 ‘위험한 두통’

대부분의 두통은 일상적인 피로나 스트레스로 발생하지만, 뇌종양이나 뇌혈관질환 등 생명과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전체 두통 환자의 2% 내외로 드물게 나타나지만, 자칫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증상은 벼락이 치듯 갑작스럽고 극심하게 나타나는 통증이다. 만약 두통과 함께 열이 나고 목이 뻣뻣해지거나, 팔다리 마비 및 발음 이상이 동반된다면 심각한 뇌 질환을 알리는 알리는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이 외에도 50세 이후 처음 겪는 두통이나 평소와 양상이 완전히 다른 통증, 진통제를 먹어도 점차 악화하는 경우라면 즉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성 두통의 원인, '기혈 순환' 정체

만성적인 두통은 우리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이상 징후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불통즉통(不通則痛)’, 즉 기혈의 흐름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간양상항(肝陽上亢) 상태로 머리 쪽에 열이 몰리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면 담음(痰飮)이 형성되어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두통 환자 중에는 통증과 함께 소화 불량, 속 쓰림, 구역감 등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자세 문제로 순환이 정체되면 어혈이 생겨 특정 부위의 통증이 반복되며, 피로와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기혈이 부족해져 오후로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반복되는 두통은 기혈 순환 정체의 신호인 만큼, 통증 억제에 그치지 말고 근본적인 전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가 두통이라는 몸의 신호를 바르게 이해하고 전신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침·추나요법·한약으로 통증 억제 넘어 다각적 맞춤치료

한방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두통을 유발하는 몸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둔다는 점이다. 침과 약침, 부항 치료는 긴장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고 막힌 경락을 뚫어 혈류 순환을 촉진한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두통은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와 관절의 틀어짐을 교정하여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줄여준다. 더불어 환자의 체질과 상태에 맞춘 한약 치료는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전신의 기혈 순환을 돕는다. 이러한 맞춤 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두통 완화는 물론 전신의 균형이 회복되어 한결 가벼워진 몸 상태를 기대할 수 있다.

꾸준한 일상 관리 병행으로 만성 두통 극복

만성 두통에서 벗어나려면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의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할 때는 수시로 자세를 점검해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만의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실천하는 등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성욱 교수는 "진통제로 일시적인 통증을 가리기보다는 몸 전체의 순환과 생활 습관을 되돌아봐야 할 때"라며, "적극적인 원인 치료와 일상 속 꾸준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만성 두통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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