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원, ‘롯데그룹 불매운동’ 선언…정경유착 의혹 수사 촉구
박봉민
| 2015-08-04 16:02:09
롯데그룹 “빠른 사태 수습 통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롯데는 한국기업”
[로컬세계 박봉민 기자]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이 최근의 롯데 사태와 관련해 롯데그룹 전체에 대한 강력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정경유착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금소원은 오늘(4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국내외 모든 소비자들의 현명하고도 실질적인 행동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소원은 “최근 롯데의 부자·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나타난 롯데 사태는 국내 재벌의 비양심적이고 반시장적인 작태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국내의 재벌이 국가와 국민, 시장과 소비자를 기만한 채, 오로지 개인적 치부에만 치중하면서 재벌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 등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제는 재벌로 인한 경제적 폐해와 국가적 수치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제도적 개선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강력한 불매운동 등의 실질적 행동으로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관련 부처들도 롯데그룹의 정경유착과 자금 조달 및 운용, 배당, 송금, 상속 등과 관련된 불법 의혹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수사를 통해 다시는 롯데와 같은 비이성적 재벌의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롯데그룹에 대한 사법적 수사를 강하게 촉구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지속적인 불매운동 전개를 선언했다.
금소원은 “롯데의 관련 그룹사에 대출한 금융회사, 투자한 국민연금 등도 롯데 그룹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 실천관점에서 대출과 투자를 재점검 하여야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금소원은 향후 롯데와 관련된 금융사, 국민연금 등 관련자들이 어떻게 실행했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불매운동 움직임에 대해 롯데그룹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매운동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여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하루 빨리 사태가 수습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창업주가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맞지만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고국에 대한 투자와 사업이 많이 이루어졌고 매출발생이나 재투자측면에서 한국이 월등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연히 한국기업으로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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