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건 연출가, 러시아서 ‘그 여자의 소설’ 연출
라안일
raanil@localsegye.co.kr | 2016-11-07 16:10:49
한국장편희곡작품 중 최초 러시아어로 공연
[로컬세계 라안일 기자]조현건 연출가(사진)가 러시아에서 엄인희 작가의 ‘그 여자의 소설’ 공연을 지휘한다.
조 연출가는 오는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출국해 러시아 우수리스크 시립 드라마극장 상임배우들과 함께 러시아어로 변역된 ‘그 여자의 소설’을 공연한다. 이 공연은 한국장편희곡작품이 러시아어로 번역돼 러시아 시립극단 현지배우들이 출연하는 최초의 공연이다.
2007년 우수리스크 제1회 국제 클래식 연극제에 한국대표로 초청받아 조 연출가와 인연이 된 극장은 지난해 울산시 제 33 회 전국 연국제에 ‘사냐, 바냐 그리고 리마스’를 공연했다. 한국공연 당시 극장장인 이고르 세레즈네브(Igor Seleznev) 가 한국연극을 극동 러시아에 소개하고 싶다는 제안으로 이번 공연이 성사됐다.
러시아 우수리스크 시립 드라마극장은 한국독립운동 역사의 중요한 장소에 있다. 극장의 맞은편에는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집이 있고 극장이 있는 공원은 안중근 의사가 권총사격 훈련을 한 장소이며 극장의 뒤편에는 한국임시정부의 기초가 되는 전로한족중앙총회 결성장소가 있는 등 한국항일 운동의 중심지에 인접했다.
우수리스크 시에는 스탈린의 강제이주 이전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현재도 3만 명 이상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1908년 건립되어 올해로 개관 108년 된 극장은 러시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