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린이들의 아이돌 ‘보훈실버봉사단’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6-10-17 17:19:20
▲채의경 보훈복지사. |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면 공연의 시작이다. 보훈실버봉사단 어르신의 환한 인사에 어린이들이 반갑게 대답한다. 공연이 끝나면 ‘엑소’ ‘여자친구’ 같은 아이돌 못지않은 함성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다. 공연장에서 보훈실버봉사단의 인기는 아이돌 저리가라이다.
4년째 운영되고 있는 보훈실버봉사단의 공연모습이다. 보훈가족으로 구성된 보훈실버봉사단은 어린이들을 위해 대전 관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실종유괴예방 인형극 공연을 하고 있다. 실종유괴예방 인형극 ‘빨간모자 꼭꼭이’ 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대전지방보훈청의 연계사업으로 구성된 보훈실버봉사단으로 2013년 보훈가족으로 창단해 정기적으로 유치원, 어린이집을 순회하면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인형극공연을 관람한 어린이들은 꼭꼭이에게 “유괴범을 따라가면 안돼” “경찰에게 연락해야 해”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연을 하는 실버봉사단 어르신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
팔에 인형을 끼고 30여분을 좁은 공간 안에서 공연을 한다는 게 젊은 사람에게도 쉬운 게 아닌데 한 번도 힘든 기색 없이 매달 활기차게 공연을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보훈실버봉사단원들은 “공연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봉사를 하는 것이 보람이자 삶의 큰 활력소”라고 말한다. 어떠한 지원도 없이 오로지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어린이들을 위해 더울 때나 눈이 올 때나 변함없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공연을 해주시는 어르신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대전 관내의 모든 어린이들이 실종유괴예방 인형극을 보고 가족의 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소망한다. 대전 뿐 아니라 문화혜택이 적은 지방의 소도시 등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돼 모든 어린이들이 실종유괴예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인형극 공연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가져본다.
아울러 이러한 봉사를 하시는 실버봉사단을 바라보며 앞으로 고령화사회에서 어르신들이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답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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