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書藝, 水墨이 융복합된 '현초 이호영' 작품, 초대전으로 열려
마나미 기자
| 2022-06-23 18:08:55
▲'현초 이호영 초대전' 포스터 |
'현초 이호영 초대전'이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 개최되고 있다. 오는 7월 4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열리는 '현초 이호영 초대전-시(詩), 수묵(水墨)에 스며 번지다' 전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한국의 명시 중 23편의 시를 선정해 서(書)와 수묵(水墨)으로 형상화한 작품 23점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의 요체는 무엇보다 ‘서(書)의 기운’. 오랜 성상에 걸쳐 몰입해온 서(書)의 세계에서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서의 기운’을 회화적 영역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작가 현초는 "이번 전시는 시(詩), 서예(書藝), 수묵(水墨)의 융복합 작업이다"라면서 "우리에게 주는 감동과 힘과 가치에 있어 간단명료하게 언급하거나 가늠하기에 대단히 크고 폭넓은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세 영역은 모두 정신과 긴밀하게 관련된 것으로 시 정신, 서예 정신, 수묵 정신을 떠올리면 작가의 작품과 본 전시의 힘은 더 놀랍다.
작가는 본 전시를 위해 여러 달 전부터 우리 한국의 명시 및 국민 애송시를 연구하고 수집했다. 이 작업은 문학적 시 감수성, 서예의 기를 담은 필력, 수묵의 조형적 역량 등이 최고의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기에 가능한 작업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을 위해 선정된 시는 23편이다. 마종기 바람의 말, 윤동주 서시, 신석정 산산산, 천상병 귀천, 김광림 산, 기형도 빈집,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신석정 소곡, 이정록 서시, 김수영 폭포, 김소월 초혼, 곽재구 사평역에서, 안상학 인연, 천양희 오래된 골목, 박라연 다시 꿈꿀 수 있다면, 조지훈 승무, 주요한 샘물이 혼자서, 최영미 선운사에서, 정지용 향수,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 백석 나와 나타샤와 힌(흰) 당나귀, 서정주 자화상, 윤동주 별 헤는 밤 등이다
이번 작품은 미술대학의 조형적 기반에서 출발한다는 작가는 "초기에 ‘필력’의 높은 경지에 대한 갈급한 목마름이 있었고, 이에 서예의 길에 몰두한 지 수십여 성상을 거쳐 필력을 득하고 기(氣)를 다스려 왔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한국인의 감성과 정신이 응축된 시의 세계 및 조형성과 접목하고자 하는 독특한 경지에 이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동양 고유의 예술정신인 수묵정신과 시인이 지닌 세계관인 시정신, 서예 미학이 깃든 한국의 서예정신이 전신을 휘감는 듯한 장엄함과 다양한 새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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