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치명적 토마토 바이러스 습격'.. 부산 강서 시설재배 농가 비상, 선제적 방역 총력전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6-11-08 18:28:36

국가검역 관리대상 토마토 갈색주름 과실바이러스 강서지역 농가 발생
치료약제 전무, 수확량 30~70% 급감 고병원성 위협
외부인 온실 출입 원천차단, 철저한 소독 등 농가 자율방역수칙 강화
착색 불균일한 파프리카의 모습. 이번에 부산 강서지역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고추 등 가지과 작물에 치명적이며, 감염되면 잎에 모자이크 얼룩무늬와 주름이 지고 바늘처럼 가늘어지는 기형 증상이 나타나며, 줄기와 꽃받침 괴사로 인해 낙과가 속출한다. 농촌진흥청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전국 평균을 웃도는 고소득을 올리며 부산 지역 농업의 든든한 젖줄 역할을 해온 강서구 토마토 재배 단지에 전례 없는 비상이 걸렸다. 치료 약제가 전혀 없고 수확량을 최대 70%까지 폭락시키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현장 중심의 철저한 차단 방역과 농가 간 접촉 금지가 생존의 절대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관내 시설재배농가에서 국가검역 관리대상인 토마토 갈색주름 과실 바이러스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농가의 각별한 주의와 총력대응을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부산 강서지역에서는 520여 농가가 토마토를 재배하며 지역 농업경제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유입된 바이러스는 감염 시 농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극도의 접촉 전염성과 육안구별 불가능한 특성… 농가경제에 치명타 우려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고추 등 가지과 작물에 치명적이다. 감염되면 잎에 모자이크 얼룩무늬와 주름이 지고 바늘처럼 가늘어지는 기형 증상이 나타나며, 줄기와 꽃받침 괴사로 인해 낙과가 속출한다. 특히 과실은 붉은색과 녹색이 불균일하게 착색되고 갈색반점과 균열이 생겨 상품 가치를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무엇보다 현재 상용화된 방제약제가 전혀 존재하지 않으며, 작업자의 손과 장갑, 전지가위뿐만 아니라 작업복의 미세한 스침만으로도 순식간에 온실 전체로 번지는 극도의 전염성을 지닌다. 기존의 페피노모자이크바이러스 등과 육안으로 구별조차 불가능해 현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착색 불균일한 토마토의 모습. 이번에 부산 강서지역 농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고추 등 가지과 작물에 치명적이며, 수확량은 최대 70%까지 감소한다. 농촌진흥청 제공

◆ 비대면 긴급교육 실시 및 4대 핵심 방역수칙 가동으로 확산저지 총력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지난 5일 관내 토마토 수경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비대면 긴급 온라인 교육을 실시해 위험성을 전파하고 자율 차단방역을 독려했다.

작물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인 출입 전면차단, 접촉 전염 원천차단, 비대면 의심신고라는 3대 방역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타 농가 농업인이나 유통상인의 온실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작업 도구는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식물체를 직접 만지지 말고 사진을 촬영한 뒤 농업기술센터 기술농업팀으로 유선 접수해 유전자 정밀검사를 의뢰해야 하며, 확진 시에는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격리 폐기 또는 소각해야 한다.

◆ 박미진 소장 "철저한 위생 관리와 외부인 출입통제로 농가 스스로 유입 막아야"

부산시는 현장지도와 상담을 상시 가동하는 한편,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망 정비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미진 부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는 만큼 외부인 출입통제와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농가 스스로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라며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센터로 신고해 주시길 바라며, 우리 농업인들의 소중한 터전과 수확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접촉까지 파고드는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 부산시와 농가들이 철저한 현장 방역과 유기적 공조로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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