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8배 많아

김림

| 2015-12-28 18:21:37

▲ 2010~2014년 연도별‘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E03)’진료인원 현황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로컬세계 김림 기자] 지난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여성이 같은 기간 남성보다 5.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기타갑상선기능저하증(E03)’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오늘(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 8349명에서 연평균 6.8%씩 증가한 41만 379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진료인원 성비를 보면 남성 6만 878명(14.7%), 여성 35만 2919명(85.3%)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많은 수를 기록했다.


남주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2014년 연령대별‘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E03)’진료인원 현황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특히 지난해 30대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환자는 여성이 6만 5789명으로 남성의 11.3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여성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노년층을 제외하고 10대 남성(6.7%)를 다음으로 가장 높은 5.5%를 보였다.


남주영 교수는 30대 여성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최근에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시행하게 된다. 또한 출산 전·후 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산후 갑상선염, 갑상선비대증 등) 아무래도 가임기인 20-30대에서 진단이 늘어난 것이 관련 있을 것이다”라며 “그 외에도 일반 검진의 증가도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으로는 50개가 10만 6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8만 7586명), 30대(7만 1586명) 순이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50대에 많은 이유로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높다. 환자 수 자체는 50대가 많았으나, 10만 명당 환자 수로 보면 연령군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어 50대가 갑상선기능저하증 호발연령층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0대(1472명), 50대(1325명), 70대(1149명) 순으로 60대가 50대보다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여성 모두 노년층인 60대와 70대에서 높았다.

 

▲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E03)’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2010~2014년 연평균 증가율 <자료제공=국민건강

보험공단>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하며, 피로감이 쌓이고 동작과 말이 느려지는 증상이 있다.

 

추위에 민감하고 변비·체중증가·서맥·빈혈·안면부종 등이 나타난다. 여성은 월경 과다 등 월경불순이 있다. 남성의 경우 성 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치료는 상대적으로 간단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할 수 있으나,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또는 임신계획 중이거나 임신 초기인 산모에게 검사가 권장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총진료비가 2010년 617억 원에서 2014년 947억 원으로 연평균 11.3%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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