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먹는 시대 왔다”…춘향제 뒤흔든 ‘고소애 시식’, 관광객 반응 폭발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5-07 18:32:41
죽·건강음료로 재탄생한 식용곤충…환경·단백질 동시에 잡는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곤충이라고 해서 망설였는데 그냥 건강식 같았어요.”
제96회 남원 춘향제 현장에서 열린 식용곤충 체험 부스가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 전시를 넘어 직접 먹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미래 식량’에 대한 인식 변화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남원시는 춘향제 기간 동안 미래 식량 자원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금보다 귀한 단백질, 남원 황금고소애’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체험 부스는 단순히 곤충을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식용 곤충인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가 가진 영양학적 우수성과 친환경적 가치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소애는 고단백 영양소를 갖춘 데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어 미래 식량 및 바이오산업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를 활용한 시제품 시식 행사도 함께 진행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식품 전문 브랜드 죽이야기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식품생명공학과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고소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시식 제품은 죽 2종과 건강 진액 1종으로 구성됐다. ‘프로틴밀’은 단호박죽에 견과류와 고소애의 풍미를 더했고, ‘케어밀’은 전복죽에 고소애 성분을 접목해 단백질 보강 효과를 높였다. 시식객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고소애 유용 성분을 담은 건강 음료 ‘고소애 프로틴 100’도 함께 공개됐다. 일부 관람객은 한약재 특유의 향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곤충이라는 거부감보다 건강식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된 스티커 투표에서도 “맛있다”, “구매 의향이 있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이번 제품에는 원광대학교 RISE사업단이 개발한 신공법이 적용됐다. 곤충 특유의 향은 줄이고 단백질과 세포 성장 촉진 성분은 강화해 식품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행사장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스티커 투표 참여자에게 제공된 ‘곤충 키링 만들기’와 ‘고소애 풍선’ 증정 이벤트는 아이들의 관심을 끌며 곤충에 대한 친밀감을 높였다.
현장 조사 결과 식용곤충에 대해 “아직 심리적 거부감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가치 소비 차원에서 먹어볼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선호하는 제품 형태로는 영양제형이 가장 많았고 간식형이 뒤를 이었다.
한 참여자는 “고소애라는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봤는데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여자는 “밀웜이 사람 먹는 식품으로 활용된다는 게 신기했다. 건강에도 좋다니 제품이 출시되면 구매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남원시가 추진 중인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과도 연결된다. 단순 체험을 넘어 식용곤충이 미래 식량 자원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시 관계자는 “고소애는 환경과 건강, 산업적 가치를 모두 갖춘 미래 자원”이라며 “이번 체험 부스가 곤충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용곤충 산업의 가장 큰 장벽은 기술보다 ‘거부감’이다. 이번 춘향제 체험 부스는 그 벽을 체험과 맛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미래 먹거리는 낯선 재료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