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노년기 우울증 환자 5년새 45% 증가

조윤찬

ycc925@localsegye.co.kr | 2015-04-05 18:47:48

심평원 대전지원 자료 분석…경제·사회적 심각한 고립이 원인

[로컬세계 조윤찬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지원이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대전·충남·충북·세종(이하 충청권) 지역 병원에서 진료한 우울증 환자에 대한 청구 자료를 분석해 5일 공개했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충청권 병원을 방문한 환자 수는 7만명으로 2010년 6만4000명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환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5% 이상 늘어난 반면 2013년 이후에는 그 추세가 주춤한 것을 알 수 있으며 5년간 평균 증가율은 2.4%였다. 

 

2014년 연령별 우울증 환자 수를 살펴보면 7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았고 50대>60대>40대>30대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50대 이후에 급증해 70대 이상 고령 환자는 전체 환자의 30%인 2만명에 이른다. 2010년과 비교하면 60세 미만 환자는 1.5% 줄어든 반면 60대는 8.4%, 70대 이후는 44.5%나 증가했다.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 중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을 보면 전체 평균이 28.5명인데 비해 70대가 66.9명, 80세 이상은 94.7명에 이른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율이 높은 노인층은 경제적,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후 노인의 20% 가량이 독신가구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65세 이후 노인의 90%가 배우자와 사별했다. 취업, 봉사활동 등 사회활동과 말벗 등 사회적 지원이 없는 즉 사회적 고립 상태인 노인 비율은 26%에 이르고 있다. 

 

우울증은 의욕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감정, 생각, 신체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켜 일상기능의 저하를 자져오는 질환이다. 분명한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으나 환경적 요인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삶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그리고 강한 스트레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며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심리사회적인 면들을 개선시켜 여유를 가지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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