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지난해 마약류 적발건수 역대 최고치 기록

박민

local@ocalsegye.co.kr | 2018-01-30 19:21:25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소량 마약 밀수 증가세 뚜렷
▲(국제우편)美군사우편물 시리얼 박스 속에 은닉한 메트암페타민 8kg(시가 240억원 상당) 적발(’17.1월, 인천국제우편세관)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7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는 총 429건, 69.1kg(시가 880억원)으로 건수는 전년대비 12%, 압수량은 38% 각각 증가했다. 특히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별로는 국제우편 270건(63%), 특송화물 83건(19%). 여행자 73건(17%) 순이다. 해외직구 등을 가장한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통해 마약 밀반입이 크게 증가했고, 자가소비용 소량 마약 밀반입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미군사우체국(JMMT)의 간이 통관절차를 악용해 주한미군이 연루된 대형 메트암페타민 밀반입을 적발했으며, 여행자의 경우 건수는 전년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대형사건 적발 감소로 중량은 지난해보다 43% 감소했다.

품목별 압수량은 메트암페타민(필로폰) 30.9kg, 대마초·대마제품 13.6kg, MDMA 2659정, 코카인 136g, 헤로인 8.7g 순으로, 대부분의 주요 마약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우편) 중국發 특급우편물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각 60g 상당씩 진공포장하고, 16개의 차(茶)통 속 건조차와 섞어 은닉한
 메트암페타민 997.5g 적발(’17.2월, 인천국제우편)


메트암페타민은 종전에 중국 일변도에서 대만·미국·태국 등으로 적출국이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대만발 메트암페타민 대량 밀반입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대마초 및 대마제품(오일, 쿠키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북미·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는 추세이고 미국의 경우 금년 1.1부로 한인 최대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총 8개 주가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함에 따라, 북미·유럽발 대마류 밀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세청은 내다보고 있다. 
 

▲(특송화물) 미국發 시리얼 박스 속에 은닉한 대마초 886g(시가 1,772만원 상당) 적발(’17.3월, 인천세관)

이른바, 파티용 마약으로 불리는 MDMA, LSD 등 신종마약 적발도 크게 증가해 최근 5년 내 최대 적발건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나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엄격히 금지된 양귀비 관련 제품(양귀비 쿠키·샐러드 등) 등의 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자) 태국 돈므앙發 XJ702편으로부터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하여 검사한 결과 MDMA 111정, 케타민 23.51g, 니메타제팜(향정) 100정 적발(’17.5월, 인천세관)/(관세청 제공)

관세청 관계자는 “날로 증가하는 마약류 밀반입의 차단을 위해 주요 공항만 세관에 인력·장비를 확충하고 정보분석 및 우범 여행자·화물에 대한 정밀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마약류 종류별·시기별 집중단속을 통해 마약류 국내 반입·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대리반입 또는 해외직구 등을 통한 마약 밀반입은 관련법에 의거 엄격히 처벌되므로, 마약의 밀반입 및 폐해에 대한 경각심 제고 및 범죄예방을 위해 대국민 마약퇴치 계도 및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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