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연합 모국 방문단, 임진각서 ‘한반도 평화적 통일 전진대회’ 개최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 2025-10-24 21:22:48
“한반도 평화와 한일 우호, 그리고 세계평화 위해 더 큰 역할 다할 것”
[로컬세계 = 글·사진 이승민 대기자]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일본 평화운동가들과 재일동포들이 임진각에 모였다.
평화통일연합 중앙본부(회장 강경희)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제2차 모국연수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 ‘한반도 평화적 통일 전진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단에는 강경희 회장을 비롯해 일본 각 지역본부 임원 37명이 함께했으며, 남북 분단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DMZ 둘레길을 따라 이동하며 6·25 전적지, 통일전망대, 백마고지 전적비,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은 참배와 현장견학을 통해 한반도 전쟁의 참혹함과 분단의 아픔을 직접 체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연수단은 21일, 전쟁과 이산가족의 상징지인 임진각 평화의 종각 앞에서 ‘한반도 평화적 통일 전진대회’를 열었다. 문원택 제5연합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제창 ▲강경희 중앙본부 회장의 인사말 ▲고천문 낭독(고이즈미 마사유키(小泉政幸) 오카야마현 부회장, 이옥희(李玉姫), 후쿠다 코헤이(福田光平) 아키타현 본부 청년부장 등) ▲헌화식 ▲억만세삼창 ▲평화의 종 타종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각 지구별로 평화의 종을 5차례 울리며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이 자리에는 강경희 회장과 이와사키 사치코 나라현본부 부회장, 가타오카 코이치 기후현본부 사무국장 등 일본 각 지역의 회원들이 함께 헌화하며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았다.
행사에서는 일본 오키나와현 본부 박은자 사무국장이 직접 준비한 ‘평화의 종이학 1,000마리’가 눈길을 끌었다. 박 사무국장은 “회원 30명이 30일 동안 매일 색종이 한 장 한 장에 ‘남북통일’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으며 접었다”며 “이 종이학이 남북 간의 평화의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기후현 모토스시 시의원이자 평화통일연합 기후현본부 사무국장인 카타오카 타카이치 의원이었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오래전부터 존중해왔다”며, “민단, 한국학교 등을 방문하면서 한국 사회의 따뜻함과 강한 정신을 느꼈고, 평화통일연합을 만났을 때 ‘이 일이야말로 내 인생의 사명’이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모국 연수를 통해 6·25전쟁의 상흔을 직접 보고, 임진각에서 분단의 비극 앞에 서니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이제는 한반도의 남북통일이 아시아와 세계평화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일본에서도 통일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경희 평화통일연합 중앙본부 회장은 “평화통일연합은 종교, 국적, 사상을 초월해 인류가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하나님주의 참사랑’ 정신으로 세워졌다”며, “이번 전진대회를 통해 통일의 의지를 다지고, 청년스피치대회나 리더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통일세대를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면서도, 그 아픔을 넘어 평화와 화해의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일본과 한국, 나아가 아시아 각국이 함께 평화통일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평화통일연합, 21년의 한일 평화운동 역사
2004년에 창설된 평화통일연합(Peace Unification Federation)은 일본 도쿄 신주쿠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한일 우호 증진을 목표로 활동하는 국제 평화단체다. 현재 일본 전국 각 현과 지역에 1만 2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단체는 ‘위하여 살자’는 하나님주의 참사랑을 근본정신으로 삼아 국적, 사상, 조직을 초월한 인류화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재일한국인·조선인의 화합 ▲남북평화통일 운동 ▲한일우호 친선 교류 ▲해외동포 연합 및 아시아공동체 형성 ▲세계평화 실현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평화통일연합은 매년 ‘평화적 통일 전진대회’를 통해 통일 의식을 고취하고, 청년스피치대회·차세대 리더 양성교육 등을 통해 청년층의 통일 담론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평화로, 아시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진다’는 비전을 실천해오고 있다.
강경희 회장은 “평화통일연합은 정치적 이념이 아닌 인간사랑의 마음으로 움직이는 단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교육, 현장 중심의 평화운동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한일 우호 관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천문 전문.
하늘이시여, 저희 평화통일연합 12,000명의 회원들을 대표하여 임원 37명이 한국전쟁의 격전지이며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최일선인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찾아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였사옵니다.
전쟁 발발로부터 75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의 전쟁은 종결되지 않고 오히려 사상전으로 더욱 고도화되어 남과 북의 적대 관계는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평화통일연합은 위해 살자는 하나님주의의 참사랑을 근본정신으로 삼아 국가, 사상, 단체를 초월하여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고, 국내외 한민족 화합을 위한 통일운동을 지속하여 해외동포들을 규합해 세계 민족 사랑 공동체 형성에 힘쓰고 있나이다.
남북전쟁으로 생이별을 당한 1천만 가족의 슬픈 하루하루가 모여 75년이 흘렀습니다. 하늘이 맺어준 혈연이건만 만날 수 없어 애태우는 이산가족의 아픈 가슴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하루속히 통일의 길을 열어주시어 기본적인 행복을 같이 누릴 수 있도록 헤아려주시옵소서.
정으로 하나였던 민족이 분단으로 인하여 두 개의 국가를 넘어 한의 민족이 되고 말았사옵니다. 이제 서로의 원한을 풀어놓게 하여 주시고 남과 북의 동족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 마음과 뜻을 모아 세계 평화운동에 매진하겠사오니 하늘이시여, 간절히 간절히 소원하옵나니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허락하여 주소서.
재일동포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세계 모든 이들의 염원을 모아 강경희, 후쿠다 코헤이, 이옥희, 코이즈미 마사유키가 대표하여 하늘 앞에 고천문을 바칩니다.
로컬세계 / 이승민 대기자 happydoors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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