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 ‘방자 챌린지’ 도입…관람형 축제, 참여형으로 바뀔까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 2026-04-21 21:00:22
짚신 던지기·턱걸이 결합…현장 참여 경쟁 요소 강화
체류시간 늘릴 카드지만 운영 미숙 땐 혼잡 우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공연을 ‘보는 축제’에서 ‘직접 뛰는 축제’로의 변화가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제96회 춘향제가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며 축제 운영 방식의 변화를 시도한다. 최근 지역 축제들이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관람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현장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남원 길놀이 무대에서는 ‘방자 챌린지’가 진행된다. 춘향전 속 인물 ‘방자’를 소재로 전통 놀이와 신체 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프로그램은 체험형과 경연형으로 나뉜다. ‘방자 쏙!쿠리 챌린지’는 짚신을 던져 목표물에 넣는 방식으로 현장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방자 풀업 챌린지’는 턱걸이 횟수를 겨루는 경기로 사전 신청자를 중심으로 남녀 부문별 경쟁이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꼬마 방자·향단’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 유입이 예상된다.
이 같은 구성은 공연 관람에 머물렀던 기존 축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다만 참여형 프로그램이 집중되는 어린이날 특성상 현장 대기 시간과 인원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참여 기회가 제한되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체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운영 완성도다. 단순히 참여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체류시간 증가나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현장 동선 관리, 참여 방식의 공정성, 대기 시간 분산 등 세부 운영이 뒷받침돼야 체험형 전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참여형 축제 전환은 이미 전국적인 흐름이다. 문제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있다. 이번 춘향제 역시 프로그램 구성보다 현장 대응력에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준비된 참여형은 체류시간을 늘리지만, 준비되지 않은 참여형은 혼잡만 남긴다.
로컬세계 / 이태술 기자 sunrise12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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